정형외과
발에 뼈가 하나 더? 평발 유발하는 ‘악세사리뼈’
이주연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10/26 08:09
중학생 A씨(여.15)는 원래 발보다 한 사이즈 큰 신발을 신는다. 발에 꼭 맞는 신발을 신으면 복사뼈 아래 툭 튀어나온 뼈가 쓸려 물집이 생기 때문이다. 또 발목을 자주 접지르고 발 아치 근육이 찢어지는 듯한 통증으로 장시간 걷기 힘들었다. A씨는 병원을 찾았고 엑스선(X-ray) 검사 결과, 튀어나온 뼛조각이 원인인 ’부주상골 증후군‘이라고 들었다.
부주상골은 발목과 엄지발가락을 이어주는 주상골이라는 뼈 옆에 작은 뼛조각이 하나 더 있는 것을 말한다. 부주상골은 성장기 주상골과 결합되지 않아 발생하는데, 특별한 기능을 하지 않기 때문에 ‘악세사리뼈’라고도 불린다. 이 부주상골이 원인이 되어 발의 아치, 발등, 발목 등에 통증이 생기는 것이 부주상골 증후군이란 족부질환이다.
부주상골 증후군은 10명 중 1명 꼴로 흔하다. 활동량이 많은 12~14세 성장기 청소년에게 많다. 부주상골이 있다고 모두가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겪는 것은 아니다. A씨처럼 부주상골이 많이 튀어 나왔거나 반복적인 발목 접지름, 발목 통증이 있는 경우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강서나누리병원 관절센터 신성룡 부원장은 “부주상골 증후군은 청소년에게 많이 발생하는데, 발과 발목의 통증을 성장통이라고 오인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며 “부주상골에 계속 자극이 가해지면 주변 인대와 주변 조직과 충돌해 염증을 유발하고 심지어는 후천적으로 평발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발의 아치 형태를 유지해주는 ‘후경골근’은 주상골에 붙어있다. 하지만 부주상골이 있는 사람은 후경골근이 부주상골에 붙어 외부 충격에 더 취약하다. 손상이 계속되면 후경골근이 기능을 상실하고 발바닥 아치가 무너지며 평발이 되는 것이다.
신성룡 부원장은 “부주상골 여부는 다행히 육안으로도 쉽게 확인이 가능하다”며 “아이가 운동 중 발목, 발아치 등에 지속적인 통증을 느끼거나 복사뼈 아래 부위가 부어오른다면 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치료는 주변 조직 손상 정도에 따라 보존적 또는 수술적 방법을 쓴다. 먼저 약물 복용, 깁스, 일상생활 중 발 아치 모양을 받쳐주는 특수 깔창 사용하기 등의 보존적인 방법을 시도한다. 이런 조치에도 통증이 계속된다면 부주상골을 제거하거나 주상골과 유합하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