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과
발기부전 고민하는 노년 증가… 약물·주사 효과 없다면 수술 치료
유대형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10/23 09:53
노년층 발기부전 치료
발기부전, 혈액순환 저하가 주요 원인
금주·금연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해야
평소 심장질환 있다면 약물치료 주의
보형물 삽입술, 굴곡형·팽창형 있어
감염 위험 높아 병원 선택 신중해야
◇노화·만성질환이 부르는 '발기부전'
발기부전은 노화로 인한 혈액순환 저하가 주요 원인이다. 이외에 흡연, 음주, 스트레스, 비만, 남성호르몬 부족 등도 발기부전을 일으킨다. 만성질환도 주의해야 한다. 프라우드비뇨기과 구진모 원장은 "발기부전 수술을 받는 사람은 당뇨병 환자가 약 95%에 달한다"며 "심부전증, 고혈압, 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도 발기부전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혈관질환이 있으면 혈액순환에도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발기부전 치료는 담배와 술은 멀리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생활습관 개선이 첫번째다. 구진모 원장은 "혈액순환을 망치는 생활습관이 누적돼 발기부전으로 이어지는 만큼 최대한 빨리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며 "만성질환이 있다면 함께 치료하고, 고혈압약, 무좀약 등 약물을 사용하고 있다면 발기부전을 유발할 수 있는지 상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약물→주사→수술 순으로 치료
생활습관을 바꿨는데도 발기부전이 나타난다면 약물·주사·수술 순으로 치료를 고려한다. 구진모 원장은 "치료는 무조건 수술부터 하지 않고 안전하고 비침습적인 방법부터 시작한다"며 "혈관확장제의 일종인 약물치료는 자극받았을 때 자연스럽게 발기되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평소 심장질환이 있거나 두근거림이 심하다면 약물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
주사 치료는 필요할 때마다 음경에 놓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즉각적인 효과가 있지만 통증이 크고 발기 상태가 풀리지 않을 수 있으며 스스로 주사를 놓기 때문에 감염 문제가 있다.
음경에 인공 보형물을 넣는 '보형물 삽입술'은 가장 마지막에 고려한다. 보형물은 굴곡형과 팽창형 2가지 종류가 있다. 구진모 원장은 "굴곡형은 성관계 시 보형물을 폈다가 끝나면 접는 방식으로 사용한다"며 "조작이 쉽지만 재질마다 성능 차이가 크다는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팽창형 보형물은 고환에 있는 작은 버튼을 누르면 생리식염수가 주입돼 발기가 된다. 다른 버튼을 누르면 원래 상태로 돌아간다. 구진모 원장은 "수술 후에도 거의 티가 나지 않고 성관계 시 감각이나 사정 기능도 유지돼 환자 만족도가 높다"며 "발기부전을 치료하지 않고 내버려두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성기 위축 정도가 심해지고, 감각이 떨어지며, 사정 기능도 저하되는 만큼 수술 시기를 늦출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보형물을 몸 안에 삽입하면 불편할거라 생각하지만 행동에 제약이 없으며 MRI 촬영도 할 수 있다. 최근에는 해외여행을 가는 노년층이 늘면서 보형물을 넣으면 비행기를 못 타는 건 아닌지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구진모 원장은 "재질이 티타늄인 만큼 검문대에서 걸리지 않는다"며 "보형물은 체내에 삽입돼 기압의 영향을 받지 않으므로 안심하고 해외여행을 다녀도 된다"고 말했다.
◇응급처치 가능한 병원 선택해야
보형물 삽입술을 고려한다면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병원과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을 선택해야 한다. 환자마다 발기부전 원인이 다르고 음경보형물 수술은 외부물질을 몸 안에 넣는 만큼 감염 위험이 있어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구진모 원장은 "대다수 환자가 고령인 만큼 응급상황을 대비할 수 있는 시설이 구비돼야 한다"며 "JCI 인증 같은 국제 기준을 획득했는지, 발기부전수술 레퍼런스를 획득한 의료진이 있는지 등 기준을 살피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바세린 사용 등 잘못 알려진 정보도 주의해야 한다. 구진모 원장은 "바세린을 넣으면 음경 크기가 확대된다고 온라인에 알려져 이를 따라하다 주사로 기기를 찔러 망가뜨리거나 음경이 손상돼 병원에 오는 환자가 있다"며 "정력에 좋다고 음경에 침을 맞는 사람들이 있는데,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형물 삽입술은 재수술 과정에서 감염률이 급증하므로 첫 수술부터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구진모 원장은 "감염 문제 때문에 재수술을 한다면 기기를 다시 들어내야 하는 등 수술이 까다로우므로 첫 수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