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임신 중 관절·척추 손상, 평생 간다… 현명한 관리법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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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에는 무릎과 허리 건강에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오는 10월 10일은 임산부의 날이다. 임신은 여성 신체에 여러 영향을 줘 특별한 관리가 필요한데, 산전 기본 검사에 포함돼있지 않은 관절, 척추 건강에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목동힘찬병원 남창현 원장은 "산모가 겪는 관절, 척추 통증이 평생의 후유증으로 남을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늘어나는 체중에 고달픈 무릎

임신 중 무릎 통증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지만 대부분 병원을 찾지 않는다. 뱃속의 아기 때문에 따로 쓸 수 있는 약이나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작정 방치하면 출산 후에도 증상이 지속되고 젊은 나이 관절 노화를 부추길 수 있다. 남창현 원장은 “임신 중 관절이 지탱할 수 있는 그 이상으로 체중이 증가한다”며 “출산 후에도 관절통이 계속되는 경우에는 검사를 통해 인대나 연골판 손상 등의 무릎 질환이 없는지 확인하고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임신부의 체중은 태아와 양수의 무게 탓에 평균 10~12kg 증가한다. 10kg 이상, 많게는 20kg까지 체중이 증가하면 임신부가 견뎌내야 하는 무릎 관절 하중은 그 이상으로 늘어난다. 체중 증가로 인해 약해진 관절로 무리하게 활동을 할 시에는 통증과 함께 각종 관절염이 생기고 인대가 손상되며, 심할 경우에는 연골판이 찢어진다.

임신 중에는 과도한 체중 증가를 막아 무릎 하중을 줄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걷기나 수영 등을 통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관절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좋다. 운동 중 무릎이 붓거나 통증이 느껴지면 활동을 중단하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평소 생활 자세 관리도 중요하다. 앉을 때 무릎을 엉덩이보다 높게 하지 않고 다리를 약간 벌린 자세가 무릎 관절을 보호하면서 배를 압박하지 않는다.

허리 통증, 호르몬 변화도 영향

임신부들은 서 있기 힘들거나 밤에 자는 중 허리가 뻐근한 증상을 흔히 겪는다. 태아가 자라면서 복부가 팽창해 무게 중심이 몸의 앞쪽으로 집중되면 허리가 과도하게 뒤로 젖혀지면서 척추뼈와 디스크에 과부하를 줘 통증을 일으킨다. 출산을 돕기 위해 근육과 인대를 이완시키는 호르몬인 '릴렉신(Relaxin)' 분비가 증가하면서 허리 근육과 인대의 결합력이 떨어지며 통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허리 통증이 더 심해지는 임신 중기에는 허리에 충격이 가지 않도록 조심하고 통증이 느껴지면 온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운동은 인대나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수영, 가벼운 에어로빅, 걷기 등의 유산소 운동이 좋다. 취침 시 옆으로 누워서 자는 것도 허리 통증 예방에 도움이 되고, 배 아래에 베개나 쿠션을 받치는 것도 좋다.

임신 중 생긴 허리 통증은 출산 후 대부분 좋아지지만 자칫 관리를 잘못할 경우 척추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남창현 원장은 "출산 후 무리하게 다이어트와 운동에 돌입하면 인대 및 뼈와 근육 등 인체조직을 약화시켜 퇴행성 척추질환을 불러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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