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손목이 '시큰시큰'… 10월 손목터널증후군 환자 급증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09/27 09:12
손가락·손바닥 주로 저리면 의심… 초기엔 약물·비수술 치료로 개선
증상 심하면 인대 제거 수술해야
50대 여성이면 10월에 손목 건강을 신경 써야 한다. 이 시기에 손목터널증후군 환자가 늘어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6~2018년 통계에 따르면 손목터널증후군 환자는 10월에 급격히 증가했다.
환자의 76~78%는 여성이고, 나이대는 50대가 가장 많았다. 수원 윌스기념병원 박춘근 병원장은 "추석 연휴가 지난 뒤 많은 양의 음식 장만이나 설거지, 청소 등으로 평소보다 손목을 과도하게 사용하고 통증이 생겨 병원을 찾는 50대 여성 환자가 많은데, 이 중 손목터널증후군 환자가 꽤 있다"고 말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단순 혈액순환장애와는 달리 새끼손가락을 제외한 손가락과 손바닥이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 /게티이미지뱅크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 속 뼈와 인대로 둘러싸인 손목터널(수근관)이 좁아져, 신경이 눌리면서 저리거나 아픈 질환이다. 손이나 손목을 많이 사용해 염증이 생기고 붓거나 노화되면 손목터널증후군이 생기기 쉽다. 당뇨병, 갑상선질환, 콩판질환이 있어 몸이 쉽게 붓는 사람에게도 잘 생긴다. 질환 초기에는 손가락이 저리고, 손목이 시큰거린다. 박춘근 병원장은 "단순 혈액순환장애로 생기는 손 저림과는 증상이 조금 다르다"며 "혈액순환장애는 모든 손가락이 다 저리고 손끝이 시리지만 손목터널증후군은 구조상 새끼손가락을 제외한 손가락과 손바닥이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자가진단법에는 '팔렌검사'가 있다. 양 손등을 서로 밀착시켜 가슴께로 모은다. 이 자세를 30초~1분간 유지한다. 이때 새끼손가락을 제외한 손가락이나 손목이 저리고 아프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이다.
방치하면 엄지손가락 운동기능이 약해지면서 단추 채우기나 젓가락질 같은 일상생활이 어려워지므로, 의심 증상이 있을 때 병원을 찾는 게 좋다. 초기에는 약물·주사·물리치료 등 비수술 치료로 개선된다. 비수술 치료 효과가 없거나 증상이 심하면 손목 피부를 1~2㎝ 절개하고, 신경을 압박하는 인대를 제거하는 수술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