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몸 동경하는 '프로아나' 유행
성장 저해하고 심하면 사망까지
스스로 프로아나라고 말하는 청소년들은 매우 말라서 보기 좋다는 뜻의 '개말라 인간' '개말라 공주'가 되겠다고 말한다. 30~40㎏의 숫자가 체중계에 찍히기 전까지는 굶다시피 해 감량한다. 정상 식사를 하면 죄책감을 느끼고 변비약을 먹거나, 먹고 토하는 행동을 반복한다. 서울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율리 교수는 "SNS는 공유나 답글 형태의 사회관계망으로 상호 믿음을 쌓는 상태"라며 "10대들이 다이어트 관련 주제어를 검색하다 프로아나를 알게 된 뒤, SNS 특성상 프로아나를 비판적으로 보지 못하고 예뻐짐의 연장선으로 오해해 쉽게 프로아나에 동참하기 쉽다"고 말했다.

개인이 할 수 있는 노력은 ▲관련 SNS 차단하기 ▲체중계 치우기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로 자신감 키우기 ▲식사 후 산책하며 가족·친구와 대화하기 ▲전문가 도움 받기 등이다. 프로아나 성향을 고치고 싶다면 관련 태그를 달고 있는 친구는 차단한다. 체중 감량이 떠오르면 그림 그리기, 노래 부르기, 춤추기 등 좋아하는 취미 활동을 하며 자신감을 키운다. 고려제일정신과의원 김진세 원장은 "외모가 바뀌면 행복감을 느끼는 경향이 있지만, 이는 6개월 정도만 지속된다"며 "상대적으로 행복감이 오래 지속되는 취미를 찾는 게 좋다"고 말했다. 식사 후에는 친구나 가족과 산책하며 '오늘 음식은 맛있었다' 등 음식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나누면 좋다. 우울감, 약물남용 등이 있으면 병원을 찾아 전문가 도움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