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모유 점안' 민간요법, 되레 눈 건강 해친다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09/17 09:09
안구에 毒, 결막염·시력 저하
실제로 최근 대한안과학회지에 모유를 눈에 넣은 결막염 환자가 부작용으로 병원을 찾은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환자는 82세 여성으로, 알레르기결막염이 심해 며느리의 모유를 오른쪽 눈에 점안했다. 기간은 3일, 횟수는 1일 3~4회였다. 이후 환자는 결막 충혈과 이물감이 더욱 심해졌다. 모유 점안 당시 교정시력은 0.3으로 평소보다 저하된 상태였다. 안구를 관찰해보니 각막상피 내에 여러 개의 결절이 있었고, 각막 짓무름이 관찰돼 독성 각결막염 진단을 받았다.
해당 증례를 보고한 제주대병원 안과 이종영 전공의는 "안과 진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에서 모유 점안이 민간요법으로 쓰이는데, 모유에 함유된 고농도 칼슘 같은 다양한 성분은 안구에 독이 된다"며 "각결막에 자극, 칼슘 침착, 염증 발생을 초래해 각결막염이나 시력저하를 유발할 수 있어 절대 금물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