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10대 때 피임약 복용, 성인기 우울증 위험 높여
이도경 헬스조선 기자 | 전혜영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9/08/29 14:25
10대에 경구 피임약을 복용하면 성인이 됐을 때 우울증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팀은 미국 여성 1236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경구피임약 사용 여부, 사용 시기, 우울증 정도를 설문을 통해 조사했다. 그 결과 10대에 경구피임약을 복용한 적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우울증을 겪을 가능성이 약 3배로 높았다. 연구팀은 청소년기 경구 피임약 복용이 우울증을 유발하는 정확한 원인은 파악하지 못했다.
피임약은 예상치 못한 임신을 예방하고, 호르몬 조절에 도움이 되는 약이다. 하지만 청소년 뿐만 아니라 성인도 피임약 복용이 우울증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덴마크의 연구 결과, 호르몬제제 피임법을 사용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자살 위험이 약 3배 높았다. 또한 경구피임약 중 프로게스테론만 들어 있는 제제를 복용하면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혼합제제 복용보다 우울증 위험이 컸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평소 우울증을 겪는 여성이라면 의사와 상담 후 호르몬제제 피임법을 시행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연구를 주도한 프랜시스 첸 박사는 "경구피임약을 사용한 피임법은 비교적 간단해 인기가 많지만,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 결정해야 한다"며 "젊은 여성의 피임법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아동심리학-정신의학 저널(Journal of Child Psychology and Psychiatr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