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진 용인강남병원장 인터뷰
대형병원 쏠림현상 심각… 중소병원 경영난
지방 종합병원, 의료 인력 구하기도 어려워
촬영 시간 줄인 필립스 MRI 소프트웨어 도입
지역 거점병원으로 양질의 서비스 제공할 것
중소병원은 대학병원이라고 불리는 상급종합병원이 아닌 나머지 병의원을 말한다. 의원의 경영상 어려움은 많이 알려진 반면, 종합병원은 그렇지 못하다. 종합병원 역시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종합병원을 건립하려면 평균 1000억원이 필요하다. 그 동안 진료 수가는 많이 오르지 않았는데 의사·간호사 인건비가 많이 올랐다. 근무 시간은 주 40시간으로 줄었다. 종합병원은 24시간 근무체제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인건비가 많이 들어간다. 이런 와중에 상급종합병원(대학병원)은 수가가 낮아졌다. 환자 입장에서는 상급종합병원으로 가려고 하는 것이 당연하다. 병원 전체적으로 보자면 과거에는 중소병원의 30%가 어려웠다면 지금은 50% 정도가 어려워졌다고 볼 수 있다.
―지방 종합병원 상황은 어떤가
지방 병원은 상황은 더 어렵다. 급여를 많이 준다고 해도 의사, 간호사 구하는 것이 하늘에 별따기이다. 게다가 OECD 보건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임상 의사 수는 인구 1000명당 2.3명(한의사 포함)으로 OECD 평균인 3.7명보다 낮다. 최근 대한병원협회에서 최우선 순위로 논의하는 것이 의사 수급 문제이다.
―중소병원이 살 수 있는 방안은
종합병원을 포함한 중소병원이 살 수 있도록 의료전달체계가 잘 작동해야 한다. 현재 상급종합병원이 경증 환자를 일정 비율 이상 보면 상급종합병원 자격에서 탈락시키고 있는데, 그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 최근 상급종합병원이 증축해 병상수를 늘리는 것도 문제이다. 병상수를 늘릴수록 상급종합병원이 모여 있는 수도권 집중화 현상이 심해질 것이다. 일본은 병상 총량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제도적으로 한 병원이 몇 병상 이상 못 만들게 돼 있다. 지역의 균형적인 발전을 생각해서 규정을 해놓았다.
―중소병원의 장점은
종합병원을 포함한 중소병원의 경쟁력은 신속성에 있다. 우리 병원 의사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환자가 기다리지 않게 해야 한다는 점이다. 우리 병원은 예약제를 거의 운용하지 않는다. 환자가 오면 바로 진료를 볼 수 있게 하고 있다. 혈액검사 결과는 1.5~ 2시간 내에 나온다.
―최신 장비 도입도 이뤄지고 있나
그렇다. 우리 병원의 경우, 최근 검사 소요 시간을 최대 50% 단축한 '필립스 컴프레스드센스(Compressed SENSE)'라는 MRI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 프로그램은 MRI 장비에 장착해 가동하는데, 가장 큰 장점은 영상을 고해상도로 유지하면서 MRI 촬영 시간을 크게 줄였다는 점이다. 이는 병원에도 환자에게도 큰 이익이다. MRI는 30분 이상 촬영을 하다 보니 통증이 심하거나 폐쇄공포증이 있는 환자가 검사를 받기가 힘들다. 촬영 시간이 짧아지면 환자들이 보다 편안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병원 입장에서는 촬영 속도가 빠르니 MRI 한 대로 두 대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병원에 MRI 한 대를 설치하려면 병원 공간 마련, 인력 세팅을 해야 하고 유지 비용도 만만치 않다. 장비 한 대로 두 대를 도입한 효과를 얻고 있다.
―종합병원의 지역 거점병원으로서 역할은
종합병원은 지역사회와 밀착해서 건강의 파수꾼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나 지방에서는 이런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 병원이 없는 데가 많다. 종합병원이 지역사회 거점 병원으로서 주민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하다.
☞종합병원
100병상 이상 300병상 이하이면 진료과목 7개 이상을 갖추고, 300병상 이상이면 진료과목 9개 이상을 갖추고 있는 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