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이 시리면 연마제 없는 치약… 소금은 상처 위험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08/13 09:13
치약, 똑똑하게 고르는 법
◇시리면 '질산칼륨', 치태엔 '탄산칼슘'
구강 상태별로 도움이 되는 성분은 다음과 같다. 단, 성분이 치약의 '기타 첨가제'가 아닌 '유효성분'란에 쓰여 있는지 확인한다. 유효성분은 임상시험을 거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효능을 입증받은 성분이다.
▷누런 이=이가 누런 편이어서 미백(美白)이 필요한 사람은 과산화수소가 든 치약을 선택하자. 과산화수소가 입안에서 분해되며 발생한 활성산소가 치아 안으로 침투해 오염 물질을 표백시킨다.
▷충치·치태=충치가 잘 생기면 불소가 1000PPM 이상 함유된 치약을 쓰자(제품 주의사항에 함유량 기재). 충치는 이가 산(酸)에 녹아 발생하는데, 불소는 법랑질에 결합해 이가 산에 잘 손상되지 못하게 한다. 자체적으로 균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 치태(플라크)를 효과적으로 닦아내려면 효과가 강한 연마제인 침강탄산칼슘, 탄산칼슘이 도움되며, 치석 예방에는 피로인산나트륨이 좋다.
▷잇몸 염증=잇몸 염증이 잘 생기는 사람은 잇몸 혈류 개선을 돕는 염화나트륨, 초산토코페롤, 염산피리독신 등이 든 치약이 효과적이다.
◇치약 대신 소금 사용 권장 안 해… 잇몸 상처 생겨
양치할 때는 칫솔에 물을 묻히지 않는 게 좋다. 일산사과나무치과병원 김혜성 이사장은 "치약 유효성분이 물에 희석돼 효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대치과병원 원스톱협진센터 이정원 교수는 "물을 많이 묻히면 거품이 필요 이상으로 발생해 이를 제대로 닦지 않아도 잘 닦은 것으로 착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양치질 후에는 치약 성분이 입에 남지 않도록 최소 10회 이상 물로 입을 헹군다. 아주대병원 치주과 지숙 교수는 "치약은 혀에 남기 쉬워 양치질 후 혀를 내밀고 안쪽까지 칫솔로 닦아내라"고 말했다.
치약 대신 소금 사용은 권장하지 않는다. 지숙 교수는 "소금이 구강 세균 제거에 실제 효과가 있다고 입증한 연구가 부족하다"며 "오히려 소금 알갱이가 잇몸에 상처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정원 교수는 "특히 임플란트 수술 후 소금 양치는 수술 부위에 상처를 내 감염 위험을 높인다"고 말했다. 단, 치실이나 치간칫솔을 사용할 때 소금물을 묻히는 방법은 고려해볼 만하다. 최종훈 교수는 "치실이나 치간칫솔에 치약을 묻히면 이가 쉽게 마모돼 사용하면 안 된다"며 "소금의 살균 효과는 어느 정도 알려졌기 때문에 차선책 정도로 사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알갱이가 든 치약도 주의하자. 치약 알갱이는 대부분 지름 1㎜ 이하로 매우 작은데, 잇몸 염증 환자의 경우 알갱이가 잇몸 깊이 박혀 수술로 제거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안전성을 고려한다면 '합성 계면활성제' 성분을 피하는 게 도움이 된다. 계면활성제는 치아 표면 기름 때를 씻고 거품 내는 역할을 한다. 대표적인 합성 계면활성제는 소듐라우릴설페이트(SLS)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