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항생제 치료 시 유산균은 언제 먹는 게 좋을까?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 전혜영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9/08/06 16:30
평소 복용하고 있는 약이 있다면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할 때 주의해야겠다. 일부 건강기능식품은 의약품의 효과를 떨어트리거나 함께 복용할 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약과 함께 먹으면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건강기능식품에 대해 알아봤다.
◇항생제와 유산균
항생제는 우리 몸에 침입한 세균의 감염을 치료하는 약이다. 폐렴 등 감염 증상이 심할 때 주로 처방된다. 유산균은 우리 몸에 들어가서 설사·변비 완화 등 건강에 좋은 효과를 준다. 그러나 유산균도 균의 일종이기 때문에 항생제와 함께 먹으면 안 된다. 항생제가 유산균을 죽이고, 유산균이 항생제의 약효를 감소시킨다. 유산균을 복용하고 싶다면 항생제 치료가 다 끝난 뒤에 먹거나, 2시간 이상 지나 항생제가 완전히 흡수된 후에 먹어야 한다.
◇골다공증약과 마그네슘·철분
마그네슘·철분 보충제는 골다공증약의 흡수를 방해한다. 마그네슘·철분 보충제는 전기를 띠고 있는 '양이온'인데, 이 성분은 골다공증 약과 잘 흡착한다. 따라서 골다공증약과 마그네슘·철분 보충제를 함께 먹으면 약 성분의 일부가 흡착돼 합쳐지면서 약효가 떨어진다. 골다공증약을 먹으며 마그네슘이나 철분 보충을 해야한다면 1~2시간 간격을 두고 먹는 게 좋다.
◇혈액응고방지약과 오메가3·비타민E·은행나무잎추출물
혈액응고방지제는 혈액을 묽게 만든다. 오메가3 지방산 역시 혈액 속의 중성지방 수치를 낮춰, 혈액이 찐득거리지 않도록 만든다. 그 때문에 두 가지를 함께 먹으면 혈액이 지나치게 묽어질 위험이 있다. 혈액이 지나치게 묽어지면 상처가 생겼을 때 피가 잘 멎지 않는다. 사고 등으로 응급 수술을 할 때 피가 제대로 멎지 않으면 수술이 어려워지며, 혈액이 한 곳에 고이면서 신경을 누를 수도 있어 위험하다. 비타민E와 은행나무잎추출물(징코빌로바) 역시 오메가3와 같은 작용을 한다.
◇우울증약과 맥주효모
항우울제로 사용되는 모노아민산화효소억제제 계통의 약을 복용할 때는 맥주효모같이 '티라민'이 다량 함유된 식품은 피해야 한다. 티라민은 몸속에서 모노아민산화효소에 의해 분해되는데, 항우울젤 쓰이는 모노아민산화효소억제제를 복용하면 이 효소를 저해한다. 티라민 수치 조절이 잘 안 돼서 몸속 티라민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면 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높아지고 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
◇부정맥약과 세인트존스워트
세인트존스워트는 갱년기 증상, 우울증 완화 건강기능식품에 잘 쓰이는 성분이다. 이 약과 부정맥약은 함께 먹으면 안 된다. 세인트존스워트와 부정맥약을 같이 먹으면 우리 몸에 있는 약물 대사 효소가 활발해지면서 약물이 빠르게 소화되고, 부정맥약의 약효가 떨어진다. 미국식품의약국(FDA) 역시 부정맥약을 먹고 있다면 세인트존스워트 성분 섭취를 피하라고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