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경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주민경 교수의 말이다. 그는 자신이 편두통 환자라는 사실을 의대 2학년 때 의학 공부를 하면서 처음 알았다. 어릴 때부터 멀미가 심하고, 기름진 제사 음식을 먹거나 냄새만 맡아도 머리가 깨질 것 같이 아프면서 속이 울렁거렸다. 이런 날에는 밖에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누워있었다. 그러나 편두통은 한쪽 머리만 아픈 것이라고 생각해 의심을 안 했다. 나중에 깨달았지만 주 교수의 어머니도 편두통이 있었다. 주민경 교수는 "어머니는 멀미를 심하게 해 차를 잘 못 타셨고, 두통이 심할 땐 불을 끄고 깜깜한 방에 누워계셨다"며 "편두통은 유전적 소인이 있다"고 말했다.
편두통은 일상 생활에 제한을 받는 중등도 이상 두통이 나타나면서 구역감·체함·미식거림 같은 소화기 증상이 동반되는 특징이 있다. 주민경 교수는 "체하면 머리가 아프다는 사람의 90% 이상이 편두통 환자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편두통 환자들은 대부분 '신경성 두통' '스트레스성 두통'으로 잘못 알고 있다. 제대로 된 진단과 치료를 못받는 것이다. 2018년 대한두통학회 조사에서 편두통 유병률은 성인에서 16.6%나 되지만, 편두통 환자 중 평생 한 번이라도 의사를 찾아가는 비율은 33.6%, 편두통 치료를 규칙적으로 받는 비율은 16.6%에 불과하다.
주 교수는 체중을 35㎏ 뺀 뒤 편두통이 많이 좋아졌다. 그는 "몸에 지방이 많으면 통증에 예민해진다"며 "매일 유산소운동과 근육운동을 한다"고 말했다.
편두통은 평생 관리해야 한다. 두통 일기를 써서 편두통을 유발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잘 파악한 다음에 이를 피해야 한다. 편두통의 주요 유발 요인은 밝은 빛, 소음, 냄새, 스트레스, 피로, 수면 결핍 혹은 수면 과다, 음주, 특정 음식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