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덥고 습하면 예민해지고 쉽게 짜증이 나는 경우가 있다. 폭염으로 인한 '열 스트레스'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를 늘리기 때문이다. 열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혈관 기능 이상으로 신체의 체온조절 시스템을 망가뜨리고 체내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각종 전신 질환은 물론이고 기억력 저하나 폭력성 같은 정신질환까지 유발할 수 있다.
◇기온 32도 이상이면 열 스트레스 주의
열 스트레스란 기온이 32도 이상일 때 신체가 받는 스트레스를 말한다. 열 스트레스를 받기 가장 쉬운 때는 7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다.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 조사 결과 열 스트레스를 받는 기온은 32도 이상 38도 미만이었으며, 38도 이상은 극심한 열 스트레스를 보였다. 독일 기상청에서는 34도 이상일 때 열 스트레스 주의경보, 38도 이상에는 경보단계를 내린다. 네이처지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1995년 여름 시카고에서 726명이 사망한 원인을 열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뇌·면역 기능 저하와 폭력성 유발
뇌는 높은 온도에 취약하기 때문에 고온에 오래 머무르면 면역 반응이 과하게 나타나 뇌 손상을 입을 수 있다. 건양대 연구에 따르면, 고온에 7일간 노출된 쥐의 뇌에 염증 물질이 생겨 기억력 장애와 인지 기능이 떨어졌다. 폭염이 아닐 때(20도)와 비교했을 때, 폭염일 때(33도) 노인 여성의 면역글로불린과 자연살해세포가 증가한다는 연구가 한국사회체육학회지에 실리기도 했다. 이 세포들이 증가하면 면역 기능이 저하된다. 또한 30도 이상의 기온에 노출될수록 폭력을 일으키고, 무계획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뇌에서 공격성과 자제력을 담당하는 전두엽 부위가 열로 인해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햇빛 최대한 피하고 규칙적으로 수분 보충해야
열 스트레스를 예방하려면 32도가 넘어가는 고온일 때는 외출을 자제하거나, 가장 더운 시간대(낮 12시~5시)에는 실내에서 휴식을 취하는 게 좋다. 외출해야 한다면 양산, 모자 등으로 햇빛을 최대한 차단하고, 그늘 쪽으로 이동해야 한다. 장시간 야외활동은 삼가는 게 좋다. 또한 갈등이 느껴지지 않더라도 규칙적으로 물, 이온음료 등을 마셔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더위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시원한 물로 목욕을 하고, 헐렁하고 밝은 색깔의 가벼운 옷을 입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