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투명한' 얼음, 깨끗할까? 세균 없는 얼음 먹으려면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 전혜영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9/08/03 08:10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 더위를 식혀주는 것으로 얼음을 빼놓을 수 없다. 아이스 커피에 들어간 차가운 얼음을 생각하면 절로 시원해지는 기분이다. 이처럼 각종 음료에 얼음을 넣어 먹는 것은 기본이고, 간식으로 얼음을 즐기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얼음을 안심하고 먹어선 안된다. 투명한 얼음은 왠지 깨끗할 것 같지만 식중독을 유발하는 세균이 들어 있을 수 있다.
우리나라 식중독 발생 주요 원인 중 하나인 노로바이러스는 얼음 속에서 장기간 생존할 수 있다. 17일이 지난 후에도 약 45%가 생존할 뿐 아니라, 매우 적은 양으로도 감염을 일으킨다. 또한 얼음틀을 씻지 않고 재사용하면 리스테리아균이 증식할 확률이 높아진다. 패혈증·뇌수막염을 유발하는 이 균은 영하 20도의 얼음에서도 죽지 않는다. 따라서 출처가 불분명한 얼음은 가급적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일반음식점이나 커피전문점에서 이용하는 얼음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식약처가 커피전문점 얼음을 233건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40개 매장의 얼음에서 얼음 속 유기물질인 과망간산칼륨이 기준 이상 검출됐다. 2곳에서는 기준치의 1.4배가 넘는 세균이 검출됐다. 위생 장갑 없이 손으로 얼음을 만지거나, 제빙기를 소독한 후 완전히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사용할 때 얼음이 오염된다.
얼음은 맨눈으로 위생 상태를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에 되도록 편의점이나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위생 포장 얼음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집에서 직접 얼음을 만들어 먹고 싶다면 생수나 끓인 물을 이용하고, 사용한 얼음틀은 틈새까지 꼼꼼히 세척해야 한다. 가정용 얼음 정수기를 이용한다면 정수기 필터를 정기적으로 교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