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습관일반
열실신, 열피로, 열경련…각기 다른 온열질환 증상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08/02 11:16
폭염에는 각종 온열질환 위험이 높아진다. 다양한 온열질환 증상과 관리법에 대해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선우성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피부 달아오르고, 물집 생긴다면 ‘일광화상’
뜨거운 햇빛에 장시간 노출되면 피부가 빨갛게 달아오른다. 심하면 물집이 생기고 붓기도 한다. 일광화상(日光火傷)이다. 이런 증상이 발생하면 찬물로 찜질해주자. 통증이 심하면 진통제를 먹어야 한다. 일광화상을 예방하려면 구름이 없는 맑은 여름날에는 오전 11시~오후 3시 사이 외출을 삼가야 한다. 이때가 직사광선이 가장 강한 시간이다. 다른 시간에는 외출 30분 전, 자외선차단제를 꼼꼼히 바르고 나가야 좋다.
◇극심한 더위에 적응하지 못해 실신한다면 ‘열실신’
더위에 노출될 경우, 노인이나 어린이들은 외부 온도에 적응하지 못할 수 있다. 이때 가벼운 실신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혈액 용적이 감소하고 말초혈관이 확장되기 때문인데, 단순 열실신은 안정을 취하면 대부분 쉽게 회복된다. 시원한 그늘에 있되, 머리 위치는 낮게 해준다. 병원에서는 수액 치료 등을 한다.
◇장시간 운동한 뒤 근육 경련? ‘열경련’
한여름 더위 속에서 오랜 시간 운동하면 평소보다 땀을 많이 흘리는데, 전해질이 들어있지 않은 순수한 물만 섭취하면 저나트륨증이 온다. 근육경련은 이때 발생하기 쉽다. 열경련이 나타나면, 시원한 그늘에서 해당 근육을 스트레칭 시켜준다. 안정을 취하면서 전해질이 포함된 수액을 먹거나 정맥 투여하면 열경련은 금방 회복된다.
◇수분 및 전해질이 부족하다면 ‘열피로’ 의심
장시간 고온인 환경에 있으면서 수액 보충이 원활하지 않거나 저농도의 전해질만 보충하면 열피로가 생길 수 있다. 증상으로는 어지럼증, 피로, 오심, 무력감, 발열, 발한, 홍조, 빈맥, 구토, 혼미 등이 있다. ‘열탈진’이라고도 불리는데, 서늘한 곳에서 안정을 취하고 물과 전해질을 보충해 주면 회복된다. 다만, 고열이나 의식 변화가 발견되면 곧바로 병원에 가야 한다.
◇땀이 나지 않고 오심, 구토, 의식 변화 있다면 ‘열사병’
열사병은 노인이나 알콜중독자, 정신질환자, 심장질환, 치매 환자 등에서 오랜 기간 고온다습한 환경에 노출되었을 때 발생한다. 열피로와 증상이 비슷해 보이지만, 열사병은 땀이 나지 않는다. 대신 오심, 구토가 심하고 의식 변화가 나타난다. 보통 심부체온이 40도가 넘으므로, 찬 물이나 얼음물 등으로 급속냉각 시키면서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열실신과 열경련은 비교적 가벼운 증상이지만, 열피로와 열사병은 위험할 수 있다. 모든 열손상은 치료보다 예방이 최선이다. 무더운 여름날에는 두 시간 이상 지속적으로 힘든 운동을 하거나 바깥일 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특히 65세 이상의 노인, 심장병 환자, 비만한 사람, 이뇨제, 항우울제, 항히스타민제 등 만성적 약물 복용자, 치매 환자,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는 더 위험하므로 폭염인 날엔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