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물 설사는 비브리오 균이 문제? 식중독 증상별 원인 음식·미생물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07/30 07:53
하루에 세 번 이상 묽은 변을 본다면 설사다. 특히 감염성 설사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생기며, 기온이 높아져 세균 번식이 활발한 여름철에 잘 생긴다.
감염성 설사는 감염 후 증상이 나타나는데 걸리는 시간인 잠복기와, 섭취한 음식으로 원인 미생물을 추정할 수 있다.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이선영 교수의 도움말로 설사 주 원인 음식물·미생물을 잠복기로 구분해 알아봤다.
1. 잠복기 1~8시간
주 증상은 구토, 설사다. 잠복기가 짧을수록 구토 같은 상부위장관 증상이 더 심하다. 원인 미생물은 바실러스 셀레우스, 포도상구균이 많으며 볶음밥, 마요네즈, 햄, 닭고기, 오리고기가 주 원인이다.
2. 잠복기 8~16시간
주 증상은 복통, 설사다. 원인 미생물은 바실러스 셀레우스,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리젠스다. 콩, 야채, 유제품, 소고기, 시리얼 등을 먹고 잘 나타난다.
3. 잠복기 16시간 이하
잠복기 16시간 이하면서 물 설사가 나온다면 비브리오 콜레라에 오염된 해산물이나 물, 장독성 대장균에 오염된 육류, 샐러드, 치즈가 원인 음식물일 가능성이 크다. 피가 섞여 나오는 혈성 설사는 장출혈성 대장균이 문제일 수 있다. 간 고기나 양상추, 시금치, 새싹 채소, 사과주스가 원인일 수 있다. 고열과 복통이 주 증상이라면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계란, 닭고기, 오리고기, 소고기를 의심한다. 생우유 속 캠필러박터 재주니 균이 원인일 수도 있다. 고열과 혈성 설사가 함께 나타난다면 오징어, 낙지, 갑각류 속 비브리오 파라헤몰리티쿠스나 샐러드 속 시겔라균 감염을 의심한다.
4. 잠복기 3~40시간
주 증상이 구토, 발열이면 노로바이러스를 의심한다. 생굴 등을 먹고 잘 나타난다.
설사는 대부분 수분섭취와 휴식으로 좋아진다. 그러나 ▲집단 발생 ▲70세 이상 ▲탈수 ▲38.5도 이상 고열 ▲하루 여섯 번 이상 설사 등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는 게 우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