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가인 트라우마

가수 송가인이 교통사고 트라우마를 고백했다.
16일 방송된 TV조선 '아내의 맛'에 출연한 송가인은 "교통사고가 난 뒤 트라우마가 생겼다"고 말했다. 10년 전에도 교통사고를 당했던 경험을 말하면서 "속도가 조금만 빨라져도 심장이 빨리 뛰고, 눈을 감게 되더라"고 말했다. 송가인은 지난달 20일 오전 전북 김제시 봉남면 인근 호남고속도로에서 화물차와 추돌하는 사고를 겪었다. 송가인은 해당 사고로 허리 디스크 판정을 받았다.
교통사고와 같은 사고를 겪은 사람은 '트라우마'라고 불리는 정신 질환을 앓게 될 가능성이 높다. 트라우마는 사고 상황의 정신적인 충격 때문에 당시와 비슷한 상황에 놓였을 때, 동일한 불안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트라우마는 뇌에서 무의식을 담당하는 '편도'와 의식을 담당하는 '해마'의 협업이 안 돼 생긴다. 트라우마 상황이 되면 편도는 평소보다 과하게 활성화되고 해마는 억압되는데, 이때 의식적인 기억 저장 시스템이 닫히고, 사고에 대한 기억 대부분은 편도에 무의식적인 감정의 형태로 기억된다. 따라서 사고를 떠올리게 하는 물건·소리·사람 등이 있으면 당시의 기억이 감정으로 되살아나는 것이다.
트라우마로 인한 후유증은 다양하다. 우울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같은 정신질환부터 승강기를 탈 때 느끼는 불안감, 당근 냄새를 맡으면 식욕이 떨어지는 증상, 무기력함·집중력 감퇴·불쾌감 같은 일상 속 불편함 등이 있다. 과민 반응, 불신, 악몽 역시 트라우마 후유증이다.
트라우마는 가족·친구·성직자 등 주변 사람들의 상담과 위로 등으로 극복할 수 있다. 그러나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쳐 후유증으로 괴로움을 느낀다면 병원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 최근에는 트라우마에 '노출 치료'가 활용되고 있다. 노출 치료는 트라우마 원인에 직접 맞서면서 점진적으로 두려움과 공포를 줄여나가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