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게임중독은 혼자 오지 않는다… 10명 중 9명, ADHD·우울증 등 동반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게임중독과 공존 질환

세계보건기구(WHO)가 일상생활이 안 될 정도의 과도한 게임 몰입을 질병으로 분류(gaming disorder, 게임장애)했다. 게임은 스트레스 해소 수단이 될 수 있지만 과하면 건강에 독(毒)이 다. 그런데 '게임중독이 있으면 특정 질환이 함께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조사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게임중독 있으면, ADHD·우울증·아스퍼거증후군 많아

'게임중독자 10명 중 9명은 공존 질환을 가지고 있다'. 게임중독 상담·치유 전문 기관인 게임과몰입힐링센터가 최근 개최한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내용이다. 게임과몰입힐링센터는 중앙대병원 등 전국 5개 병원에 개설돼 있다.


조사는 6000여 건(환자수 900명) 게임중독 진료 사례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88.5%는 공존 질환이 있었다. 공존 질환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우울증, 조울증, 아스퍼거증후군 등으로 나타났다. 건국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하지현 교수는 "병적으로 게임에 몰입하는 사람에서 ADHD나 우울증 같은 질환이 많이 동반된다는 주장은 꾸준히 제기됐다"며 "특히 게임문화가 발달한 국내에서 이런 사례가 많이 보인다"고 말했다. 고려제일정신과의원 김진세 원장은 "병적으로 게임에 매달리는 환자를 진료해보면 다른 정신질환이 동반된 경우가 많다"며 "게임중독자 중 공존 질환 보유자 88.5%라는 수치가 결코 과장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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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게임에 몰입한다면 ADHD·우울증 같은 질환이 있을 가능성이 높아, 함께 치료해야 한다(화면 속 게임 장면은 본 기사와 관련 없음).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게임중독과 공존 질환은 무엇이 먼저인지 인과 관계를 정확히 규명하기 어렵다. 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신윤미 교수는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의 문제"라며 "공존 질환 증상으로 게임중독이 나타날 수 있고, 거꾸로 게임중독으로 사회생활이 제대로 안 돼 공존 질환이 발병할 수 있고, 두 가지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신 교수는 "중요한 사실은 게임에 병적으로 집착하는 사람은 공존 질환이 있을 수 있고, 이를 함께 치료해야 게임중독이 호전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뇌 구조 취약이 한 원인

게임중독에서 공존 질환, 그것도 ADHD나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한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노성원 교수는 "뇌의 구조적 취약성이 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노 교수는 "태어날 때부터 충동이나 정서 조절에 취약한 뇌가 있다"며 "혈관이 나쁘면 몸 여러 곳에 혈관질환이 생길 위험이 큰 것과 비슷한 원리"라고 말했다.

게임중독과 공존 질환 상호 관계는 다음과 같다.

▷ADHD=ADHD는 주의력이나 집중력을 조절하는 뇌 신경전달물질의 기능 이상으로 인해 생긴다. 자극을 추구하는 성향을 가지며, 자극이 없으면 집중하기 어렵다. 노성원 교수는 "게임은 계속 강하고 새로운 자극을 줘 ADHD 환자가 빠지기 쉽다"고 말했다. 단순 게임중독만 있는 사람과, 게임중독과 ADHD가 같이 있는 사람을 비교했을 때 ADHD가 동반된 게임중독이 더 만성적으로 진행되고, 회복률이 낮았다는 서울대병원·중앙대병원 연구 결과도 있다.

▷우울증=우울증이 있으면 매사 의욕이 없다. 밖에 나가서 활동하기 어려워 해, 대인관계를 통한 즐거움을 느끼기 쉽지 않다. 이때 게임으로 소통하거나, 게임 속 캐릭터를 성장시키며 즐거움을 느끼기도 한다. 김진세 원장은 "게임을 적절히 이용하면 우울증 치료에 도움이 되지만, 게임에만 매달리면 게임중독이 된다"고 말했다.

▷조울증=조울증이 있으면 기분이 과도하게 좋은 '조증' 시기가 있다. 신윤미 교수는 "조증 상태에서는 의욕이 넘쳐 밤새도록 게임을 하거나, 쇼핑을 하거나, 도박을 하는 등 특정 행동에 지나치게 몰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스퍼거증후군=아스퍼거증후군이 있으면 언어 발달이나 사회 적응이 잘 되지 않아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을 느낀다. 상대적으로 자신의 마음대로 되는 가상현실 세계에 빠지기 쉽다.

◇의지 문제 아냐… 전문가와 가족 도움 받아야

게임중독을 '의지 문제'로 여겨 병원을 찾지 않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게임중독이 있으면 대부분 공존 질환이 있다. 공존 질환을 함께 치료해야 중독을 벗어나기가 수월하고, 공존 질환을 방치할 가능성도 줄어든다. 노성원 교수는 "게임중독과 공존 질환 중 한 가지만 치료하면 재발하기 쉽고, 두 가지를 함께 치료해야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중독에서 빠져나오기 쉽다"고 말했다. 신윤미 교수는 "공존 질환을 치료하지 않고 게임 충동만 억제하면 중독에서 벗어나기 어렵거나, 도박·쇼핑 같은 또 다른 행동으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힘든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병원에서는 약물·인지행동치료 등을 한다.

가족의 역할도 중요하다. 김진세 원장은 "무조건 게임을 끊는다거나, 스마트폰에서 게임을 삭제하는 건 제대로 된 해결책이 아니다"며 "오히려 가족이 매일 30분씩 게임을 함께 하고, 다 같이 게임을 끈 뒤 이에 대해 이야기하고 식사하며 현실 관계에서 즐거움을 가지게 해 주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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