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남성적 검은숲, 낭만적 알자스 숲… 넓은 품, 걸어보라 하네
강미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06/12 09:44
독일·프랑스 숲 트레킹 여행
침엽수 빽빽한 슈바르츠발트서 하이킹
라인강 건너 佛 알자스, 와인가도 산책
남북으로 160㎞, 폭 50㎞에 이르는 광활한 산악지대 전체가 슈바르츠발트다. 그중에서도 빙하호 티티제는 심장 격이다. 호수 한 쪽은 흘러내릴 듯 장대한 숲이고, 맞은 편은 숲 사이사이 고운 색 옷을 입은 목조 건물이 얼굴을 내밀고 있다. 호수를 낀 마을 노이슈타트는 몇 날 며칠 머물며 숲 여행을 하기에 안성맞춤. 이른 새벽 물안개가 핀 호숫가 산책은 1000㎞에 달하는 슈바르츠발트 하이킹 코스와 나누는 첫인사로 손색없다.
슈바르츠발트는 몇 걸음만 들어가도 높이가 40m는 될 법한 침엽수가 하늘로 곧게 뻗어 있다. 짙고 우람한 숲에 놀라면서 자신도 모르게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게 된다.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표지판이 곳곳에 길을 알려주고, 안내원도 일정 거리마다 상주한다. 우리나라 숲길과 다르게 길이 넓직하다. 계절이 바뀌고 눈이 쌓이면 이 길은 그대로 스키나 스노슈를 신은 사람들을 위한 슬로프가 되기 때문이다. 아늑한 오솔길을 원한다면 '깊은 산속 옹달샘' 펠트제까지 걸어보자. 가문비나무와 전나무가 빼곡한 숲을 6시간쯤 걸으면 펠트제가 나타나는데, 물이 꽉 찬 백록담처럼 생겼다. 근처에서 케이블카를 타면 슈바르츠발트에서 가장 높은 펠트베르크 산(1493m)에 오를 수 있다.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끝도 없이 이어지는 거대한 숲이 드디어 한눈에 들어온다. 알프스와 같은 고산 정취는 없지만 유유히 흐르는 '숲의 강'이 인상적이다. 산 정상에서는 지역 맥주 로타우스를 마셔보자. 숲을 돌아 흐르는 맑은 물로 빚은 맥주에서 잔잔한 나무 내음이 퍼진다. "프로스트(Prost·독일식 건배), 슈바르츠발트!"
알퐁스 도데의 단편소설 '마지막 수업'의 그 마지막 수업이 있었던 마을, 에기솅도 알자스다. 중세와 르네상스가 묘하게 어우러진 예쁜 마을은 성벽에 둘러싸여 있다. 성벽 밖은 온통 포도밭인데, 조금만 걸어 오르면 바로 숲으로 들어선다. 계곡을 끼고 걷는 길은 기대 이상으로 수목이 우거져 있다. 슈바르츠발트가 남성적이라면 알자스의 숲은 상냥한 소녀같다. 잘 다듬어진 트레일로 어렵지 않게 산 정상에 오르니 독일과 프랑스가 그토록 탐냈던 '풍요의 땅'이 펼쳐진다. 반대편 임도와 숲길을 따라 내려가면 작은 기차역에 금방 닿는다. 하루에 서너편밖에 서지 않는 시골 기차역인데, 열차 시간을 맞추면 콜마르까지 당일로 여행할 수 있다.
헬스조선 비타투어는 8월 26일~9월 5일(9박 11일) '독일 검은 숲 여행'을 진행한다. 리보빌레와 에기솅을 걷고, 이틀에 걸쳐 독일 검은 숲을 트레킹한다. '알프스의 심장' 리히텐슈타인 트레킹 포함 1인, 595만원(유류할증료·가이드 경비 포함).
●문의·신청: 헬스조선 비타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