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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해서 발목 삐는 ‘만성 발목 불안전증’…조기 진단법 등장
유대형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05/28 13:37
국제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영욱 교수 발표
발목 염좌는 발목이 심하게 꼬이거나 접질렸을 때 발목 인대가 손상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발목 염좌를 단순히 ‘삐었다’라고 생각해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는 사람이 많지만 반복되면 습관적으로 삐는 ‘만성 발목 불안정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만성 발목 불안정증은 심하면 발목 관절염으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이를 고려해 최근 국내 연구진이 만성 발목 불안정증을 조기 진단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국제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영욱 교수팀은 ‘발목 염좌의 형태학적 분석에서 전거비 인대 면적의 역할’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서 김영욱 교수는 ‘전거비 인대’를 분석해 만성 발목 불안정증을 조기 발견하는 진단법을 개발했다. 전거비 인대는 발목의 바깥쪽 인대(외측인대)를 구성하는 인대 중 하나로, 발목 염좌 대부분이 여기서 일어난다.
김영욱 교수팀은 MRI(자기공명영상)를 이용해 전거비인대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지속적인 발목 염좌로 인대가 끊어지기 전에 전거 비인대 면적이 조기에 커지는 것을 발견했다. 즉 만성 발목 불안정증으로 진행되기 전, 전거비 인대의 면적이 일시적으로 증가된다는 것이다.
김영욱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서 발목 염좌 환자 53명과 정상인 50명의 MRI 비교를 통해 전거비 인대 면적을 기준으로 진단의 정확성을 측정했다. 측정 결과, 발목 염좌 환자가 정상인보다 인대가 파열되기 전 전거비 인대의 면적이 평균 9.3mm²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또한 유병자를 골라내는 지표인 민감도와 특이도가 각각 94.3%, 94.0%로 측정돼 전거비 인대 면적이 발목 염좌 주요 원인임을 객관적으로 증명했다.
김영욱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만성 발목 불안정증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에게 조기 진단법을 제시하는 동시에 초기 치료 기회를 준 것”이라며 “이를 통해 만성 발목 불안정증 진단의 새로운 장을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