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총천연색 꽃마당… 촉촉한 습원의 바람… 변화무쌍한 '여름 나라' 일본으로
강미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05/22 09:35
일본 최대 규모의 구시로 습원은 기차가 다닐 정도로 넓다. 4월 하순부터 9월 하순까지 운행하는 노롯코 열차는 시속 30㎞로 느리게 달리며 동화 같은 세상으로 관광객을 안내한다. 유리가 없는 차창 밖은 야생화 세상이며, 촉촉한 습원의 바람은 피부에 생명력을 선사한다. 구시로습원역에 내려 온네나이 산책로를 걷는 게 인기 코스다.
한여름 땡볕 라운딩에 익숙한 골퍼들에겐 홋카이도 중부의 아사히카와를 추천한다. 삿포로보다 붐비지 않고, 골프 코스가 다채롭고, 관리가 잘 돼 있지만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게 단점. 그러나 다음 달부터 직항편이 생긴다. 아사히카와에선 골프 외에도 즐길거리가 많다. 에메랄드 빛 호수 '아오이이케'와 흰 수염 폭포가 지척이고, 특히 사케가 맛있다. 할아버지의 수염처럼 흘러내리는 폭포는 물줄기도 독특한데 비에이강과 만나면 일순간 푸른빛으로 바뀌어 더 신기하다. 비밀은 폭포수 속 알루미늄 성분. 푸른 물은 흘러 흘러 아오이이케를 만들고, 또 좋은 물은 질 좋은 쌀을 만나 명주(名酒)를 빚어낸다. 이곳 '오토코야마(男山)'는 1977년 일본 술 최초로 '몬드 셀렉션(국제 식품·주류 품평회)'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이후 40여 년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오토코야마 주조자료관에 가면 사케를 맛볼 수 있는데, 340년 넘는 오토코야마의 역사는 덤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도 가능하다.
일본 최고의 산악관광지 북알프스(히다산맥)는 도야마, 기후, 나가노 현에 걸쳐 있다. 6월 평지 최고 기온이 평균 25도일 때 북알프스의 무로도(2450m)는 13도 이하에 머문다. 유럽 알프스를 떠올리게 하는 풍경 탓에 '북알프스'란 이름이 붙었다. 한국인 관광객이 많은 곳이지만 비교적 한가하게 쉴 수 있는 온천마을이 있다. 1240m 두메산골짝 오쿠히다 온천마을은 마을 전체가 온천장인데, 현대적이지는 않지만 크고 작은 료칸이 정감 있다. 오쿠히다를 기점으로 낮에는 구로베 알펜루트나 '일본의 요세미티 국립공원' 가미코지 등을 여행하고, 밤에 돌아와 온천을 하면 남부러울 것 없는 여름휴가가 된다. 사람이 모두 떠난 뒤 노천온천을 하며 바라보는, 북알프스의 한 줄기 호타카다케산은 더없이 운치 있다.
①도야마 북알프스와 온천향(1차 7월 28~31일, 2차 8월 4~7일, 3박 4일)
구로베 알펜루트와 가미코지, 나베다이라 고원 등 북알프스의 핵심 명소를 모두 방문한다. 가볍게 산책하고 시원한 자연 속에서 충분히 쉰다. 오쿠히다 온천마을에서도 흰 원숭이가 발견했다는 명탕(名湯) 히라유에서 아침저녁으로 온천을 즐긴다. 1인 참가비 210만원(유류할증료·가이드 경비 포함).
②홋카이도 아사히카와 골프(8월 14~17일, 3박 4일)
아사히카와 대표하는 3대 골프장, 코트 아사히카와 CC와 아사히카와 메모리얼 CC, 포레스트 아사히카와 CC에서 라운딩을 하고, 인근 명소를 관광하는 이색 힐링 골프투어. 아오이이케와 '꽃들의 언덕' 사계채의 언덕, 오토코야마 주조자료관 관광 포함, 1인 참가비 245만원(유류할증료·가이드 경비 포함, 캐디비 불포함).
③홋카이도 도동 쉼 여행(1차 8월 19~23일, 2차 8월 26~30일, 4박 5일)
원시 자연이 남아있는 도동(道東)으로 떠나는데 다른 여행사 상품에 비해 일정이 하루 길어 훨신 여유롭다. 시레토코 국립공원 고가목도를 따라 걸으며 시레토코 연봉과 다섯 호수를 만나고,구시로 습원과 야생화 가득 핀 고시미즈 원생화원에서 산책한다. 비에이 관광 포함, 1인 참가비 255만원(유류할증료·가이드 경비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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