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끊임없이 말해야 하는 교사들의 직업 특성상 일반인에 비해 성대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다. 특히 교사들은 목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성대결절 환자가 많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근긴장성발성장애와 같은 기능성 질환이 더 많다는 국내 병원의 자체조사 결과가 나왔다.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는 5월 15일 스승의 날을 앞두고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예송음성센터를 방문해 음성종합검진을 받은 193명의 교사 중 100명을 대상으로 ‘교사가 잘 걸리는 목소리 질환’을 조사했다. 그 결과, 발성장애 같은 기능성 질환(성대의 구조적인 변화없이 목소리의 변화가 발생하는 질환)이 성대결절이나 성대폴립 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대상 100명 중 60명인 60%가 기능성 질환을 앓았는데, 그 중에서도 과기능성발성장애 및 후두근긴장조절장애가 42명(42%)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연축성발성장애가 18명(18%)으로 뒤를 이었다. 기질성 질환(성대의 구조적인 문제로 발생하는 질환)은 전체 100명 40명(40%)에서 나타났으며, 성대폴립 15명(15%), 성대결절 12명(12%), 성대구증 5명(5%), 성대마비 3명(3%), 성대낭종 3명(3%), 기타 2명(2%) 순으로 집계됐다.
기능성 질환에 속하는 후두근긴장조절장애는 뇌신경 장애의 일환으로 본인이 목소리를 조절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그러므로 과도하게 목에 힘을 주고 말하게 되거나 큰소리나 가성을 사용하는 경향을 나타내기도 한다. 또다른 기능성 질환인 과기능성발성장애는 심리적, 성격장애로 인한 긴장, 비정상적으로 과도한 음성사용이 필요하여 나타나는 부적절한 발성패턴, 상기도 감염 후 발생한 습관화된 보상작용, 역류성 인후두염으로 인한 인후두근 긴장의 증가로 발생하는 경우 등 다양한 이유로 발생한다. 후두근의 조절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근육들에 비정상적으로 과도한 수축이 일어나는데, 과도한 긴장으로 인해 작열감, 목이 꽉 조이는 느낌, 건조감, 쑤시는 통증, 간질간질한 느낌, 쓰라림, 이물감 등을 느껴지기도 한다.
또 다른 질환으로 연축성발성장애는 뇌에서 후두신경을 통해 잘못된 신호를 후두근육에 내려 보내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말할 때 목소리가 심하게 떨리는 등 일상적인 대화에 불편함을 겪는다. 증상이 오래됐거나 심할수록 자신의 떨리는 음성을 숨기거나 피하기 위해 이차적 보상반응을 하기도 한다. 말의 속도를 빨리 한다거나 작게 말하거나 높은 음으로 말하거나 혹은 더 낮게 말하는 경우가 많으며, 한번에 많은 문장을 말하기 위해 숨을 멈추고 말하는 행동이 자신도 모르게 나오기도 한다. 또한 발음에서 모음이나 ‘ㅎ’으로 시작하는 단어가 잘 되지 않고 소리가 나오지 않아 호흡이 부족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남성보다 여성에서 발병률이 높으며 연령은 주로 21~42세에서 자주 발생한다. 난치성 질환에 속하는 연축성발성장애 치료는 문제를 일으키는 일부 성대근육에 선택적으로 보톡스를 주입해 뇌 신호 전달을 차단하는 보톡스 주입술이 이용된다.
성대결절과 성대폴립, 성대낭종 등의 기질성 질환은 소음이 많은 장소에서 시선을 집중시키기 위해 큰 소리를 많이 내거나 강한 액센트를 주는 등 지속적인 음성과용이나 무리한 발성으로 인해 성대에 무리가 가서 발생한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성대점막의 윤활작용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충분한 가습과 음성휴식, 음성치료, 인후두역류질환 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를 우선 시도해보고 효과가 없거나 질환이 오래되었거나 점점 더 악화되는 경향을 보이면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potassium-titanylphosphate(KTP) 레이저를 이용하여 후두유두종, 성대구증, 성대육아종, 모세혈관확장증, 성대출혈성폴립, 성대결절, 성대부종, 성대마비 등 성대질환을 치료하는데, 이는 기존 내시경 수술과 레이저 수술의 단점을 보완하여 혈관 질환을 치료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KTP 레이저는 레이저 방출을 다양하게 조절이 가능하며, 혈관 흡수율이 높아 혈관 질환을 치료하는 데 큰 효과를 보입니다. 또한 탁월한 지혈효과와 성대점막의 손상이 없으며 질환의 재발 가능성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정상 조직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않고 병변 조직에만 레이저 조사가 가능하며 뛰어난 지혈효과와 혈관작용에 우수한 효과를 보인다.성대결절의 경우 적절한 약물치료와 음성치료만으로도 대략 80%이상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음성치료만으로 소실되지 않는 성대질환인 경우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 김형태 대표원장은 “교사들의 경우 음성 휴식 없이 장시간 말을 해야 하는 특성이 있어 목소리 이상이 발생하기 쉬운 직업”이라며 “목소리에 이상을 느끼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으며, 개개인에 맞는 맞춤식 치료를 통해 목소리를 회복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평소 후두마사지 등을 통해 성대가 피로해지지 않도록 관리해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했다.
◇후두마사지 방법
1. 갑상연골을 좌우로 마사지한다.

2. 갑상연골 위 부드러운 부분을 엄지와 검지로 잡고 원을 그리며 아래로 내리듯이 마사지한다.

3. 설골을 V모양으로 마사지한다.

4. 귀 밑에서부터 대각선으로 이어지는 근육을 마사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