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생들의 중간고사 기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암기 과목은 하루 중 언제 공부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일까?
암기 과목은 밤에 자기 직전 공부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이와 관련해 실험한 연구 결과가 있다. 2012년 미국 노트르담대 연구팀은 하루에 규칙적으로 6시간 이상 자는 학생 208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학생들을 두 집단으로 나눈 후, 두 단어를 하나로 묶은 단어 여러 개를 암기하도록 했다. 두 단어는 의미상 서로 연관이 있기도 했고, 없기도 했다. 한 집단은 오전 9시부터 단어를 암기했고, 다른 한 집단은 오후 9시부터 단어를 암기했다. 연구팀은 암기 30분 후, 12시간 후, 24시간 후에 단어 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30분 후에 치러진 시험에서는 두 집단 모두 비슷하게 기억했다. 그러나 12시간과 24시간 후 진행된 시험에서는 오후 9시에 단어를 암기한 집단의 성적이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로 연관성이 없는 단어 쌍을 더 많이 기억했다.
이는 수면의 단계와 관련이 있다. 우리가 잔다고 해서 뇌도 완전히 잠드는 것은 아니다. 수면은 얕은 수면에서 시작해 가벼운 수면, 깊은 수면, 서파 수면, 렘수면 순으로 다섯 단계의 과정을 거쳐 진행된다. 렘수면 단계에서 우리 뇌는 필요한 기억들을 정리해 장기기억 저장소에 보내 장기 기억화하고, 기억의 연결망을 짠다. 따라서 암기 후 잠을 자야 기억력이 오래 유지될 수 있다.
청소년의 경우 특히 더 암기과목은 밤에 공부하자. 청소년은 성인보다 멜라토닌이 더 밤 늦은 시각에 분비되고, 아침엔 더 늦게 없어진다. 멜라토닌 분비 중엔 집중력이 낮아져서 아침엔 암기과목을 공부하는 게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