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 중 한 명 걸리는 조현병, 치료 왜 중요한가

명지민 헬스조선 인턴기자

▲ 조현병은 망상과 환청 등을 겪는 정신질환이다./사진=조선일보 DB


17일 경남 진주 아파트에서 방화를 저지른 뒤 흉기 난동을 부려 20여명의 사상자를 낸 40대 남성이 과거 조현병을 앓았던 것으로 알려져 조현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조현병 있다고 공격적인 것 아냐

조현병은 전두엽에 이상이 생겨 이성적인 판단을 하거나 충동 등을 조절하기 어렵고, 망상·환청과 같은 증상을 겪는다. 이로 인해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고 타인을 공격하는 일이 발생한다.

그러나 모든 조현병 환자가 반사회적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조현병과 무관하며, 계획범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범죄를 저지르기 전 이웃 주민에게 시비를 걸거나 오물을 투척하는 등의 행동을 지속적으로 해왔기 때문이다. 조현병 환자 중에서도 약을 제대로 먹지 않거나, 반사회적 성격장애가 동반됐거나, 알코올에 중독된 환자 등이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더 크다.

◇100명 중 한 명 걸려… 초기에 치료를

조현병은 전 세계적으로 100명 중 한명, 즉 인구 1%가 걸리는 흔한 질환이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현실에 대한 왜곡된 지각, 비정상적 정서 체험, 사고 및 행동의 총체적 손상 등이 있다.

조현병은 처음 증상이 생겼을 때 최대한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신병적 증상이 처음 생긴 후 치료를 받게 될 때까지 걸린 시간이 길어질수록 질병의 경과가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조현병은 보통 청소년기부터 증상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발병한다. 초기 증상으로는 두통, 체력저하 등 신체 증상과 불면, 우울감, 주의력 저하, 인간관계 회피 등이 있다. 가족들이 이러한 증상을 단순히 사춘기 문제나 스트레스 탓으로 보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 보다 빨리 개입할 기회를 놓치기도 한다. 만일 외부로부터 오는 감각에 예민해지거나 주변에서 발생하는 일들을 자신과 관련지어 받아들이는 경향을 보인다면 약 30% 정도에서 1년 안에 조현병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대부분 조현병을 진단받으면 무조건 입원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조현병 치료에 있어 입원은 초기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상황, 자신과 타인의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 치료를 거부하는 상황에 우선적으로 고려된다. 조현병의 경우 꾸준한 치료를 받으면 환자의 3분의 2에서 중간 이상의 양호한 경과를 보인다. 또한 치료 예후가 좋지 못한 환자들일지라도 일부에서만 공격성을 보이며 이 또한 꾸준한 치료와 재활을 받으면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다. 조현병은 여러 원인과 발병 기전 등에 따라 증상과 경과가 천차만별이다. 일부 조현병 환자의 행동을 전체 환자의 특성으로 확대 해석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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