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절질환
무릎 연골 되살리고, 모든 퇴행성관절염 치료?… 줄기세포 환상 깨라
김용찬 강북연세병원 병원장
입력 2019/04/08 09:52
Dr. 김용찬의 100세 시대 무릎 건강 ④
가장 큰 오해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 재생술을 주사 치료로 생각한다는 점이다. 현재까지 줄기세포를 주사로 주입해서 연골을 재생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주사로 연골 재생이 가능하려면 줄기세포의 숫자가 1억개를 넘어야 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를 위해서는 줄기세포 배양이 필수적인데, 현재 국내에서는 줄기세포 배양이 법적으로 금지돼 있다. 즉 아직까진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 재생술을 하려면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적인 방법으로 연골 마모된 부위를 정리하고, 이 부위에 직접 줄기세포를 이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 다음은 무릎 퇴행성관절염에 줄기세포를 사용하면, 모든 경우에 연골을 재생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점이다. 무릎은 연골만 있는 기관이 아니다. 내부에 반월상 연골판, 인대 등 여러 조직이 같이 있다. 관절염이 진행하면서 연골뿐만 아니라 다른 조직도 손상을 받고, 또한 무릎의 변형도 생긴다. 즉 무릎 퇴행성관절염에서 연골만 해결한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진 않는다. 퇴행성관절염 초·중기에 줄기세포 치료를 적용할 수 있으며, 이 또한 면밀한 검사를 통해 일부 제한된 사람에게 가능하다. 연골 재생이 가능하려면 여러 가지 조건이 붙고, 이런 조건에 잘 맞는 경우만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연골을 재생시키기 위한 노력은 1970년대부터 시작되었고, 여러 다양한 방법이 개발돼 현재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줄기세포 치료가 연골 재생의 유일한 방법이 아니며, 과거의 방법들도 이용만 잘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도 명심해야 한다. 줄기세포 치료는 가장 최근에 개발된 연골 재생의 한 방법일 뿐이며, 이 또한 한계점이 있다.
줄기세포에도 여러 종류가 많지만, 현재 활발히 연구되고 시술되는 줄기세포는 크게 3종류다. 가장 역사가 오래된 골수 줄기세포, 세계 최초로 시장에 상업적 판매가 된 제대혈 줄기세포 그리고 지방 줄기세포이다. 이 줄기세포들은 각기 장단점과 특징이 뚜렷하다. 각 줄기세포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다음 칼럼에 이어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