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보사' 판매 중지 쇼크… 관절염, 다른 치료법 뭐가 있을까?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다양한 관절염 치료법



국내에서 개발된 세계 최초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케이주(코오롱생명과학)'가 최근 판매 중지됐다. 인보사케이주는 사람 연골세포와 세포조직이 빨리 자라도록 유전자 조작을 가한 연골세포를 함께 넣은 주사제다. 그런데 미국 임상시험 과정에서 연골세포 외에 '신장유래세포(GP2 293)'가 발견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내 제조·판매를 중지시켰다. 식약처는 그간 부작용 사례가 없어 안전성 측면에서 큰 우려가 없는 것으로 판단한 상태지만, 국내 유통 중인 인보사케이주에도 신장유래세포가 들었는지 여부를 확인해 오는 15일 공개할 예정이다.

인보사케이주의 판매 중지가 크게 주목받는 이유는 통증 조절이 안 되는 관절염 환자에게 효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관절 통증이 심하지만 진통제로 조절이 안 되고, 그렇다고 인공관절 수술을 받기에는 나이가 젊은 사람들에게 효과적인 치료제로 꼽혔다. 인보사케이주가 판매 중지되면서 유전자치료제 외의 무릎 관절염 치료법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문영완 교수(대한슬관절학회 학술위원장)는 "인공관절수술 전단계에서도 시도해볼 수 있는 다양한 치료법들이 있다"며 "질병의 진행 단계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초기 관절염은 히알루론산 주사 고려

관절 내 연골에 큰 이상 없이 붓기만 하거나, 연골이 닳아 뼈 사이 간격이 조금 좁아진 초기 관절염 환자는 히알루론산 주사가 도움이 된다.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김진구 교수는 "관절염 초기 진통제를 6주 정도 써도 증상이 낫지 않을 때 주로 사용한다"고 말했다. 히알루론산 주사는 관절강 내에 일종의 '윤활액'인 끈적끈적한 히알루론산을 넣는 것이다. 관절 움직임을 부드럽게 해 통증을 줄인다. 단, 말기에 쓰면 효과가 없고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관절강 내 세균 침투 위험을 높인다.

▲ 무릎 관절염의 근본적인 치료는 인공관절수술이다. 하지만 말기 관절염에만 인공관절 수술을 적용하므로, 그 전 단계에서도 통증이 있다면 히알루론산 주사, 줄기세포 수술 등 다양한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연골 손상 범위가 2㎠ 이하인 초기 관절염 환자는 미세천공술도 고려할 수 있다. 미세천공술은 뼈에 미세한 구멍을 내 골수가 흘러나오게 해, 골수 속 줄기세포가 연골을 재생하게 유도하게 하는 치료법이다. 보통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연골 손상 부위에 3~4㎜ 크기의 구멍을 뚫는다. 강북연세병원 김용찬 병원장은 "단, 나이가 55세 이상이면 뼈에 구멍을 내도 골수가 충분히 흘러나오지 않아 효과가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연골 손상 범위가 3㎠ 이상이면 줄기세포 연골재생술을 시도할 수 있다. 무릎을 절개한 후 연골이 닳은 부위에 줄기세포를 직접 이식하는 수술이다. 하지만 중년 이후 환자는 줄기세포 재생 능력이 떨어지고 줄기세포 수 자체도 적어 큰 효과가 없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제대혈 줄기세포 치료제(카티스템) 등이 개발됐다. 신생아가 태어날 때 기증받은 제대혈을 활용한 치료제다. 줄기세포 연골재생술 후에는 무릎 안정을 위해 3개월 정도 목발을 짚고 다녀야 한다.

연골이 많이 닳아 뼈와 뼈 사이 간격이 절반 이상 좁아진 중기 이상 환자는 다리가 휘기 쉬운데, 이때는 근위경골절골술을 고려한다. 휜 다리를 곧게 하는 수술이다. 문영완 교수는 "50대 정도로 비교적 젊고 농사일을 하는 등 활동량이 많은 환자에게 주로 권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뼈를 자르고 금속으로 고정해야 해 뼈가 약한 사람은 불가능하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관절염 진행 단계와 상관없이 통증이 심해 긴급한 처방이 필요할 때 효과적이다. 하지만 자주 주사하면 연골 부피가 줄거나, 피부 지방이 녹고, 피부가 변색되는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김진구 교수는 "1년에 최대 3~4회까지만 주사하라"고 말했다.

관절 연골이 모두 닳아 뼈끼리 부딪히는 말기에는 인공관절수술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인공관절 수명은 평균 15년 정도여서 65세 이후에 시도하는 게 좋다.

허벅지 근육 키우면 통증 감소

관절염 통증이 있지만 비용 부담 등으로 적극적인 치료가 어렵다면 우선 살을 빼야 한다. 김진구 교수는 "3달 동안 3㎏ 감량하고 감량한 체중을 3달 유지하면 관절염 통증의 30%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런지 동작' 등으로 허벅지 근육을 강화해 관절 부담을 줄여야 한다. 런지 동작은 두 발을 어깨 너비 두 배 만큼 앞뒤로 벌리고, 앞쪽 다리의 허벅지와 무릎 사이 각도는 90도로 유지하면서 다른쪽 다리의 무릎은 바닥에 닿는 느낌으로 아래로 굽힌 뒤, 하체 힘을 이용해 천천히 처음 자세로 돌아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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