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대 김남규·한윤대 교수팀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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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대장용종 보유 가능성을 90%의 정확도로 예측하는 획기적 검사가 개발됐다. / 사진 = 세브란스병원 제공

대장암 가능성을 90%의 정확도로 예측하는 획기적 검사가 개발됐다.

현재 대장암 조기진단법을 위해서는 대장내시경 검사나 분별감혈검사가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대장내시경 검사 참여 비율은 30%로 저조하며, 분변잠혈검사는 민감도가 50% 수준으로 낮아 새로운 진단이나 검사법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새로운 검사법은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대장항문외과 김남규·한윤대 교수팀이 개발했다. 지노믹트리 및 세브란스병원 체크업, 임상시험센터와 함께 진행했다. 환자의 대변 속 바이오마커인 ‘신데칸-2 (SDC2) 메틸화’을 활용한 것이다.

연구팀은 총 연세암병원과 세브란스병원 체크업을 찾은 총 585명을 대상으로 전·후향적 복합설계를 통한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대상자들은 연세암병원에서 대장암으로 판정받은 환자(245명). 세브란스병원 체크업 시행 대장내시경에서 정상(245명)과 대장 용종보유(62명)로 판정받은 수검자, 연세암병원에서 위암(23명)과 간암(10명)을 각각 확진 받은 환자로 구성됐다.

연구팀은 사전 동의를 통해 모든 대상자의 대변을 제공 받아 연구 대상자별 DNA 임상시험을 수행했다.연구결과, 종양의 단계나 위치, 연구대상자의 성별이나 나이와 상관없이 대장암 보유여부를 진단해내는 민감도(진양성률)가 90.2%, 실제 질병이 없을 때 ‘없음’으로 검사해내는 특이도(진음성률)도 90.2%를 나타냈다. 특히, 0기~2기까지의 대장암 진단 민감도는 89.1%(128명 중 114명에게서 반응)를 기록했다.

또한 대장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용종 보유 여부도 가늠할 수 있다고 나타났다. 새로운 검사 방법은 10mm 이상의 대형용종에 대해서도 유의미한 양성률을 보였으며, 위암과 간암에서는 반대로 양성률이 낮아 대장암만을 정밀하게 진단해 내는 것이 가능함을 확인했다.

김남규 교수는 “대장을 깨끗하게 비우는 준비 과정의 복잡함과 검사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대장내시경 검사 참여 비율이 저조한 상황에서, 새로운 검사법은 대변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분변잠혈검사와 유사하나 훨씬 높은 정확도로 대장암 보유 유무를 예측할 수 있다"며 "새로운 검사법을 통한 조기 발견은 대장암 치료성적과 삶의 질을 높이고, 질병 검사와 치료에 소요되는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는 데 도움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신데칸-2 (SDC2) 메틸화’ 바이오마커에 기반한 암 진단 제품은 FDA 승인 후 시판 중이 미국제품과 비교했을 때 대장암 진단에 대한 대등한 민감도를 갖는 반면, 소량의 대변을 사용하고 가격이 절반 수준이며 짧은 검사시간과 높은 확장성을 지녔기에 충분한 경쟁력을 지닌 진단 키트라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후생유전학 학술지인   『Clinical Epigenetics (IF : 6.091)』 최신호에 ‘대변 DNA의 SDC2 메틸화를 이용한 대장암 조기진단(Early detection of colorectal cancer based on presence of methylated syndecan-2 (SDC2) in stool DNA)’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