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등의 고음 잘 못 알아들어
소음 노출·이어폰 착용 줄여야

여성 목소리를 잘 못 알아듣고, '발' '달'처럼 비슷한 발음을 구별하는 능력이 떨어졌다면 난청(難聽)을 의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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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난청 초기에는 고주파 영역의 발음이 잘 들리지 않는다. '스' '즈' '츠' '트' '크' 등이 대표적인 고주파 발음이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추호석 진료부장은 "투수와 두부, 싸다와 하다, 카드와 가드 등의 단어를 구별해 알아듣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한 고음의 여성 목소리나 아이 목소리를 알아듣기 힘든 경우가 많다. 남성보다는 여성, 어른보다는 아이의 목소리가 주파수가 높기 때문이다.

난청 초기에는 귀가 먹먹하다는 느낌을 호소한다. 삐-소리, 귀뚜라미 소리 같은 이명이 생기기도 한다.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정진세 교수는 "과거보다 소음이 있는 곳에서 대화를 잘 못 나눈다면 난청을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위와 같은 증상이 있으면서 ▲소음에 노출되는 직업을 가졌거나 ▲매일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거나 ▲고혈압·이상지질혈증이 있으면 이비인후과에서 순음청력검사 등을 하는 것이 좋다.

난청 진행을 막으려면 시끄러운 소리로부터 귀를 쉬게 해야 한다. 소음이 있는 작업장에서는 보호구를 착용하고, 이어폰은 안 끼는 것이 좋다. 정진세 교수는 "이어폰은 자신이 느끼기에 최소 음량으로 들어라"라고 말했다. 달팽이관 등 귓속 기관에는 미세혈관이 빽빽하게 있다. 미세혈관 장애를 일으키는 고혈압·이상지질혈증 관리도 잘해야 청각세포와 청신경 기능이 더 떨어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