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미처 몰랐던 '발가락'에 생기는 다양한 질환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02/28 08:03
발은 ‘제2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중요한 신체 부위 중 하나다. 발가락은 사람의 체중을 견디고 신체 균형을 잡는 등의 다양한 역할을 한다. 주의해야할 발가락 관절 질환에 대해 알아봤다.
◇엄지발가락 변형되는 ‘무지외반증’
유전적인 원인뿐 아니라 하이힐이나 볼이 좁은 신발을 자주 신었을 때 엄지발가락이 두 번째 발가락 방향으로 휘는 관절 변형이 올 수 있다. 이것을 ‘무지외반증’이라고 한다. 무지외반증은 단순히 발가락이 휘는 것뿐 아니라 심한 통증과 염증을 동반한다. 또한 보행 시 체중의 약 60%가 엄지발가락에 실리는데, 무지외반증 환자는 무의식적으로 엄지발가락에 체중을 싣지 않고 발바닥 바깥쪽에 힘을 주게 걷게 된다. 불안정한 자세로 걸어서 발목을 자주 접지르고 발의 피로도가 쉽게 높아져 오래 걷기가 힘들어 진다. 강서나누리병원 관절센터 김정욱 과장은 “무지외반증은 치료 전까지 변형이 계속 되기 때문에 통증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며 “초기에는 운동과 교정기 등을 이용해 치료할 수 있지만 엄지발가락의 각도가 20도 이상 휘었을 때는 변형된 발가락을 교정해주는 절골교정술을 시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엄지보다 긴 두 번째 발가락 ‘망치족’ 변형 위험
개개인마다 발가락의 모양은 다소 차이가 있다. 엄지발가락이 가장 긴 발을 ‘이집트형 발’, 두 번째 발가락이 가장 긴 발을 ‘그리스형 발’이라고 부른다. 그리스형 발을 가진 사람들은 발 관리에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폭이 좁은 신발 안에서 접힌 폴더처럼 두 번째 발가락은 마디마다 굳은살이 박이기도 하고 보행 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꽉 끼는 신발을 장시간 신을 경우 발가락 첫 번째 마디가 펴지지 않아 망치처럼 보이는 ‘망치족’ 변형도 발생할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장 긴 발가락에 맞춰 넉넉한 치수의 신발사이즈를 고르는 것이 좋다.
◇새끼발가락 안쪽으로 휘면 ‘소건막류’ 의심
새끼발가락이 엄지발가락 쪽을 향해 휘며 지속적인 통증이 느껴진다면 ‘소건막류’를 의심해볼 수 있다. 소건막류는 선천적인 원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좁은 폭의 신발을 신어 발생한다. 새끼발가락이 신발과 지속적으로 마찰되어 돌출 등 관절 변형이 생기는 것이다. 딱딱한 구두를 신는 사람들에게 자주 발생하며 발 전체 균형이 무너져 골반과 허리의 변형까지 초래할 수 있다. 무지외반증과 마찬가지로 교정 등의 비수술적 치료법을 우선 시행하고 증상 호전이 없다면 수술적 치료가 시행된다. 김정욱 과장은 “평소 꽉 조이지 않는 신발이나 굽이 5센치 이하로 낮은 신발을 신는 것이 좋고 사람마다 발가락의 길이와 모양이 다르기 때문에 신발은 꼭 신어보고 구입해야 한다”며 “외출 후에는 족욕과 발로 병 굴리기, 발가락으로 수건 끌어당기기 등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발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