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우유 마시면 배가 살살~ 아파와… 극복법 없을까?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명지민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9/02/17 08:00
우유는 단백질, 칼슘, 비타민 등 여러 영양소가 풍부해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찾아 마시는 식품이다. 칼슘 체내 흡수율이 높아 특히 성장기 어린이나 청소년, 갱년기를 겪는 중년층에게 권장된다. 하지만 우유만 마시면 속이 불편하고 배가 아파 우유를 마시고 싶어도 피하는 이들이 있다.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들이다.
유당불내증이란 우유나 치즈 등의 유제품에 들어있는 유당(락토스·lactose)을 소화하지 못하는 대사 질환이다.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인 락타아제(lactase)가 부족하면 소화되지 않은 유당이 소장에서 수분을 끌어들여 팽만감과 경련을 일으키고, 대장을 통과하면서 설사를 유발한다. 유당불내증은 유럽, 북미 등의 백인에 비해 동양인에게 더 흔히 나타난다. 한국인의 39~84%가 유당불내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당 분해효소인 락타아제의 분비량은 보통 2세 이후부터 줄어들기 시작해 성인이 되면 유아기의 5~10% 수준까지 떨어진다. 드물게 신생아가 선천적으로 모유나 우유를 소화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락타아제가 거의 없기 때문인데, 이때는 신속하게 유당이 들어있지 않은 대체식을 준비해야 한다.
그렇다면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은 평생 우유를 마실 수 없는 걸까? 그렇지 않다. 유당불내증이 있더라도 영양가 높은 완전식품인 우유를 마실 수 있는 요령이 있다. 우선 우유를 마실 때는 다른 식품과 함께 섭취하는 게 도움이 된다. 그렇게 하면 우유가 소화되는 시간을 늘리고 소장에 머무는 시간을 줄여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따뜻하게 데워먹는 것도 좋다. 찬 우유는 위산에 의해 빠르게 소장으로 내려가지만, 따뜻한 우유는 위 속에서 우유 덩어리가 단단해져 위를 지나는 데 시간이 오래 소요되고, 락타아제가 분해할 수 있는 정도의 유당만이 통과해 증상이 덜하다. 더불어 시중에는 우유 속 유당을 인위적으로 분해한 락토프리 우유가 출시돼있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락토프리 우유는 유당불내증으로 인한 증상을 감소시키는 데 효과가 있다. 우유 대신 요구르트를 먹는 것도 방법이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소화불량 정도가 우유는 39%, 요구르트는 9.6%로 요구르트가 우유보다 소화가 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구르트 속 유산균이 유당을 분해하는 기능을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