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이모씨는 얼마 전부터 걸음을 걸을 때마다 발바닥이 날카롭게 찔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자세히 보니 발바닥에 동그란 모양의 굳은살이 형성돼있었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더니 통증이 계속됐다. 결국 병원을 찾은 이씨는 티눈 진단을 받았다.
티눈은 주로 구조적인 변형이 있거나 마찰, 압력과 같은 자극을 많이 받는 발에 생긴다. 이러한 자극이 비교적 넓은 부위에 작용하면 굳은살이 되고, 좁은 부위에 집중되면 티눈이 된다. 맞지 않는 신발을 오래 착용하거나 오래 걷고 운동하면 티눈이 생길 수 있다. 특히 하이힐이나 볼이 좁은 신발을 자주 신는 사람들에게서 흔히 발생한다.
티눈은 연성과 경성 두 가지 형태로 나뉘는데, 경성 티눈은 발등이나 발가락 등의 부위에 생기고 표면에 윤이 난다. 연성 티눈은 주로 발가락 사이, 특히 네 번째와 다섯 번째 발가락 사이에 잘 생긴다. 티눈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걸을 때 지속적으로 통증을 유발할 뿐 아니라 악화될 시 염증을 형성한다. 일부 티눈은 관절과 뼈에 근접해 감염성 관절염 또는 골수염을 유발할 수 있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피부 궤양이나 혈관염으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치료를 위해서는 피부 각질을 용해해주는 살리실산이나 젖산 도포제, 티눈고 등을 사용해 각질을 연하게 만든 후 깨끗한 면도날 등으로 조심스럽게 깎아내고 소독해준다. 이외에 레이저 치료나 냉동 치료가 이뤄질 수 있다. 청결하지 않은 손톱깎이 등을 이용해 무작정 떼어내는 행위는 2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금물이다.
사마귀는 피부 또는 점막에 사람 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이 일어나면서 발생한다. 따라서 피부 어느 부위에나 생길 수 있지만, 주로 외부에 노출되는 손, 발, 다리, 얼굴 등에 흔히 생기며 성 접촉을 통해 성기에도 발생할 수 있다. HPV 유전자형에 따라 ▲보통 사마귀 ▲편평 사마귀 ▲손발바닥 사마귀 ▲음부 사마귀로 구분된다. 사마귀는 전염성이 강하고, 크기가 작을 때 치료하면 재발 위험도 낮아지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받는 것이 좋다. 치료는 사마귀의 크기, 위치, 개수, 환자의 나이 및 면역상태 등에 따라 다르게 진행된다. 심하지 않은 경우라면 사마귀 치료 연고나 약물을 통해 나아진다. 이외에 냉동치료, 전기소작술, 레이저 치료방법도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사마귀의 완치율은 약 50~60%이며, 재발률은 평균 20~50%에 달한다. 사마귀가 있다면 신발이나 수건, 손톱깎이 등의 물건을 공유하지 말고, 유아로 하여금 사마귀가 난 부위를 입에 접촉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티눈과 사마귀는 생김새가 비슷해 언뜻 보면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둘은 다르다. 먼저, 티눈은 윗부분의 각질을 도려내면 딱딱한 핵이 나온다. 이 핵이 주변 감각신경을 누르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사마귀는 티눈과 달리 각질을 깎아냈을 때 여러 개의 검은 점이나 검붉은 출혈 자국을 보인다. 티눈은 출혈을 보이지 않는다. 또한 사마귀는 전염성이 있어 여러 개가 동시다발적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