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
나이 들면 왜 목에서 '쇳소리' 날까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02/12 11:07
나이 들면 목소리가 예전 같지 않음을 느낀다. 목소리에 쇳소리가 잘 섞이고, 쉰 소리가 나고, 갈라지고 떨리거나 큰 소리를 내기 힘들어지기도 한다. 이유가 뭘까?
나이 들면 팔다리 근육이 점차 빠지는 것처럼 성대와 그 주변이 위축하기 때문이다.
목소리는 목구멍 속 브이(V)자로 생긴 성대에서 나온다. 성대는 인대와 점막으로 이뤄졌고, 하루에 수 만 번 열렸다 닫히기를 반복하면서 숨을 쉴 때 들이마신 공기를 진동시켜 소리를 낸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노화로 인해 성대 중간에서 인대를 수축, 이완시키는 탄성섬유가 쪼그라들고, 인대 겉에 붙어 있는 점막이 탄력을 잃는다. 이로 인해 성대 양쪽이 제대로 닫히지 못한다. 그러면 바람이 새는 듯한 쉰 소리, 갈라지는 소리가 날 수 있다. 말하는 도중 수시로 사레에 걸리기도 한다.
성대 주변에서 성대 움직임을 도와주는 연골, 관절, 근육이 노화되는 것도 원인이다. 연골 등이 굳고 부식되면 성대가 잘 못 움직여 음을 다양하게 표현하지 못한다. 폐 기능이 떨어지면서 호흡을 통해 폐로 들어간 공기가 다시 성대로 충분히 밀려 나오지 못하는 것도 영향을 미친다.
나이 들어서도 젊은 목소리를 유지하려면 성대 점막 탄력을 강화하는 운동을 수시로 하는 게 좋다. 혀를 입천장에 대듯 위로 약간 구부리고 '으르르르' 소리를 내서 혀가 빠르게 떨리게 하면 된다. 후두마사지도 효과적이다. 턱과 목젖 사이 부분을 양손으로 잡은 뒤 둥글게 마사지하고, 손에 힘을 준 상태에서 피부를 쓸어내리듯 밑으로 내리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