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기름진 안주, 술 마실 때 위(胃) 보호한다?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명지민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9/01/31 15:52
오랜만에 만난 친척, 친구들과 한자리에 모여 명절 음식을 안주 삼아 한잔하는 것은 명절의 묘미다. 반가운 마음에 한 잔은 두 잔이 되고, 그렇게 술병이 늘어간다. 기름진 전과 술은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린다. 항간에 기름진 안주는 술 마실 때 위를 보호한다는 속설이 떠도는데, 사실일까?
기름진 음식이 위를 술로부터 보호해준다는 속설은 사실이 아니다. 기름진 안주가 술에 취하는 속도를 늦춘다는 연구 결과는 있다. 영국 킬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음주 전 기름진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알코올 흡수를 지연시켜 서서히 취하게끔 하는 효과가 일부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기름진 안주가 위나 간을 보호하는 기능을 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소화기에 부담을 주고, 열량 과다로 인해 지방간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지방간은 간세포 속에 지방이 축적된 상태로, 간 무게의 5% 이상의 지방이 쌓이게 되면 지방간으로 진단한다. 지방간이 심해져 간세포 속의 지방 덩어리가 커지면 간세포 기능이 저하된다.
술안주로는 기름기가 많은 음식보다 생선이나 콩, 두부 등의 식물성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간에는 독성물질에 방어하는 단백질이 있는데, 단백질이 부족하면 방어 단백질도 함께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빈속에 음주하는 것은 금물이다. 빈속에 술을 마시면 위에 가해지는 자극이 심해져 위염이나 궤양이 발생하기 쉽다. 또한 알코올을 해독할 효소가 부족해 더 빨리 취하게 된다.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 외에 배, 오이 등 이뇨작용이 있는 과일 및 채소를 함께 먹어도 좋다. 소변으로 알코올을 빨리 배출해 숙취 완화에 도움이 된다. 더불어 수시로 물을 마시면 혈중알코올농도를 옅게 하고, 포만감을 느끼게 해 과음을 예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