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탐방_ 고려대 구로병원
①심정지 '제로' 위한 신속대응팀 꾸려
중증 환자에게 심정지가 오지 않게 하는 건 아주 중요하다. 통계에 따르면 심정지를 겪은 환자가 다시 병원 밖으로 걸어 나갈 확률은 10% 미만이고, 심정지 직후 바로 심폐소생술(CPR)을 받더라도 20%로 낮다. 최근에는 전 세계적으로, 심정지가 일어나기 8시간 전에 절반 이상은 이상 징후가 나타난다는 점에 착안, 심정지를 겪기 전에 조치를 취해 생존율을 30~40%로 높이자는 신속대응체계(RRS)가 확산되고 있다. 고대구로병원도 2017년부터 입원 환자의 심정지를 예방하기 위해 신속대응팀(RRT)을 꾸렸다. 365일 24시간 외과 입원 환자들의 악화 징후를 모니터링하고 사전 조치를 취해 심정지 예방을 돕는다. 고대구로병원 신속대응팀은 '콜링 시스템'과 '모니터링 시스템'을 동시에 운영한다. 콜링시스템은 일선에서 환자를 보는 병동 간호사와 전공의가 심정지 10가지 이상 징후 중 3가지 이상 징후를 보이는 환자가 있으면 바로 신속대응팀을 호출하는 시스템이다. 모니터링 시스템은 신속대응팀 전문 간호사가 입원 환자들의 차트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위험 요소가 감지되면 직접 방문하게 하는 것이다. 신속대응팀을 본격 운영한 이후로, 총 178명의 환자에게 사전 조치를 취해 심정지가 오지 않도록 막았다. CPR(심폐소생술) 건수는 '제로'에 가깝다. 한승규 병원장은 "외과를 중심으로 적용됐던 신속대응팀을 앞으로는 확대 운영해 모든 중증 환자의 생존율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②중환자실 전담 전문의 상주, 환자 입·퇴실 조율
중환자실은 생명에 위협을 받는 중증 환자가 고도의 집중적인 치료와 관리를 받는 곳이다. 고대구로병원에는 주요 장기의 손상을 최소화해 환자 삶의 질을 높이고자 체외순환장비, 지속적 24시간 투석장비, 고용량 산소 공급 장비 등 첨단 의료 장비를 갖췄다. 중환자실 전담 전문의가 24시간 상주해 긴급상황 발생 시 즉각적이고 연속적인 처치를 시행한다. 중환자실 전담 전문의, 진료과별 담당의, 간호사, 약사, 영양사가 시시각각 변하는 환자의 상태를 평가하고 논의해 약물부터 영양까지 환자의 모든 것을 관리하고, 전담 전문의의 조율 아래 환자의 입·퇴실이 결정된다. 중환자실은 총 76병상이다. 외과·내과·응급중환자실·신생아중환자실 등 네 파트로 나눠 운영된다. 서울 서부 지역 유일한 권역응급중환자실로 지정됐다. 고위험 산모와 조산아가 증가함에 따라, 신생아 집중 전담 치료팀도 구성했다.
③진단부터 치료까지 2주 안에… 원스톱 癌 진료
고대구로병원 암병원은 'Easy(쉽고 편하고), Fast(빠르고), Reliable(믿을 수 있는) 암병원'이 슬로건이다. 중증 질환인 암 환자에게 수준 높은 암 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진단부터 치료까지 2주 내로 완료하는 '원스톱 진료 시스템'을 구축했고, 다학제 협진을 실시한다. 암 종별로 매주 1~2회 다학제 진료를 하며, 외과·종양내과·방사선종양학과·영상의학과·핵의학과·흉부외과·재활의학과 등 암을 다루는 전문 의료진이 한 자리에 모여 최적을 치료법을 논의한다. 최고 사양 수술용 로봇인 '다빈치 Xi'가 구비돼 있기도 하다.
④전문 중증 외상팀이 응급 상황 대비
고대구로병원은 2014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외상전문의 집중 육성병원'으로 선정됐다. 외상 골절 및 골수염 분야에서 전 세계적인 명의로 손꼽히는 정형외과 오종건 교수가 중증외상수련센터장으로 있다. 대한외과학회 재난대응팀 팀장 및 대한외상 중환자외과학회 이사 등을 맡고 있는 김남렬 교수는 지도전문의를 담당한다. 다발성 중증 외상 환자 발생을 대비해 외상전문의로 이뤄진 외상팀이 24시간 대기하며, 중증 외상 환자 전용 중환자병상 및 외상 전용 수술실 등을 갖췄다.
2016년 문을 연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응급 환자 케어를 위한 인프라·인력·시스템을 모두 갖췄다. 숙련된 응급 전문 인력이 24시간 상주하고, 전문 중증 외상팀을 비롯한 여러 진료과가 유기적으로 협진한다. 응급 의료 권역 내에 발생하는 중증 응급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서남권역 응급실을 가진 병원들과 협의체를 구성했다. 서울특별시 소방재난본부·지역 소방서·서울시 119 특수구조단 등 유관 기관과 긴밀히 협력한다.
한승규 병원장은 "고령화, 재난 등으로 중증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긴 하지만, 의학이 발전하면서 환자의 소생 가능성 역시 높아지고 있다"며 "그만큼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치료가 중요하므로 중증 질환 치료를 위한 인프라를 확대해, 국내 중증 질환 치료를 계속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승규 고대구로병원장
"미래 첨단 의료 산업화 앞장설 것"
“서민 중심적이며 첨단 의료 산업화에 앞장서자는 게 우리 병원의 비전입니다.”
고대구로병원 한승규 병원장의 말이다. 고대구로병원의 중증 환자 비율은 최대 56%다. 다른 유수의 대형 병원들과 비교해도 높은 수치다. 권역응급의료센터이면서 동시에 중증 외상 수련센터인 병원은 서울에서 고대구로병원 한 곳뿐이다. 이처럼 고대구로병원은 지역 주민을 포함해 국내의 수많은 중증 환자를 치료하고 케어하는 병원이다. 한승규 병원장은 “증축 사업이 시행돼 3~4년 지나면 중증 환자를 돌보는 데 필요한 핵심 시설이 더 잘 갖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고대구로병원은 미래 첨단 의료를 산업화하는 데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한 병원장은 “연구중심병원인 만큼 IoT(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이 접목된 미래형 의료를 환자가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실현시킬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