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사랑니, 언제 뽑는 게 가장 좋을까?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01/03 17:00
사랑니는 반드시 뽑지 않아도 되는 치아로 알려져, 뽑는다면 어떤 상황에서 언제 뽑는 게 좋을지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다.
사랑니는 영구치 중 가장 안쪽에 있는 '제2대 구치'다. 치아 중 가장 늦게 난다. 보통 17~25세에 잇몸 밖으로 나와 제자리를 찾는데 이 시기에 첫사랑을 앓듯이 아프다는 이유로 '사랑니'라는 이름이 붙었다.
고대안암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전상호 교수는 "사랑니를 꼭 뽑을 필요는 없지만, 문제가 생긴 경우 발치를 권하고 있다”며 “통증이나 불편함을 느끼기 전에 예방적 차원으로 미리 뽑을 수도 있는데, 이때는 중3이나 고1 겨울방학쯤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치아는 머리부터 자란 후 뿌리가 자란다"며 "17~25세 무렵에는 사랑니 뿌리가 자라 신경에 닿아 불편함을 느끼기 때문에 머리만 형성된 상태에서 통증이 없을 때 뽑는 것이 좋기 때문"고 말했다. 또한 뿌리가 신경에 닿아 있으면 치아를 뽑을 때도 난도가 올라간다.
한편 사랑니 중 특히 아랫니는 누워서 나오거나, 일부분만 잇몸 밖으로 나오기도 한다. 이 경우에는 관리가 어렵기 때문에 발치를 권하기도 한다. 사랑니를 발치하지 않고 그냥 두는 경우, 제대로 양치가 되지 않아 생기는 충치로 인해 인접 어금니로 충치를 옮기거나, 치아가 자라면서 다른 치아들을 압박해 치열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이 경우에도 발치를 권한다.
발치 과정은 환자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파노라마’로 불리는 방사선촬영을 통해 사랑니의 상태를 파악하고 전문의의 판단하에 발치한다. 정상적으로 난 경우에는 발치 과정이 비교적 간단하지만, 누워서 자라거나 잇몸 속에 매복되어있는 경우 발치 과정이 복잡해진다. 이런 경우 잇몸을 절개한 후 사랑니 주변 뼈를 조금 갈아내고 치아를 조각내서 뽑아낸다. 사랑니가 턱뼈 속 '하치조신경'에 닿아 있거나, 통과하는 경우에는 발치의 난도가 급격하게 높아진다. 이때에는 구강악안면외과 전문병원이나 대학병원 같은 큰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발치 후의 통증은 사랑니의 위치, 사랑니의 크기, 신경과의 관계 등 복합적인 요인에 따라 다르다. 수술 시간은 빠르면 5~20분 안에 끝나지만 어려운 경우는 1시간 이상 걸릴 수도 있다. 치료 중에는 딱딱하고 자극적인 음식을 피해야 한다. 부드럽고 차가운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빨대를 사용하면 입 속에 압력이 생겨 출혈이 멈추지 않을 수 있어 발치 후 며칠은 빨대를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