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대기 오존농도 증가, 기형아 발생 위험 높여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8/12/21 10:10
임신 중 오존에 많이 노출되면 기형아를 낳을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의대 환경보건센터는 2008~2013년 출생한 0~6세 선천성 기형 아동 15만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태아 당시 오존 노출이 기형 발생 위험도에 영향을 미쳤는지 분석했다. 오존은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등이 자외선과 광화학 반응을 일으켜 생성된 오염물질이다. 휘발성유기화합물은 화학공장, 정유공장 등에서 배출된다.
그 결과, 대기 오존농도가 약 0.018ppm 높아질 때마다 임신 중기(4~7개월)에는 태아의 순환기계통 질환 발생 확률이 5% 늘었고, 근골격계 질환 발생 확률은 7.1%, 비뇨기계 질환 발생 확률은 11.7% 높아졌다. 임신 후기(8~10개월)에는 순환기계통 질환 발생 확률이 4.2%, 근골격계 질환 발생 확률이 3.6% 높아졌다. 또한 내분비, 대사질환 위험도 높였다. 역시 대기 오존농도가 약 0.018ppm 높아질 때마다 임신 중기에는 대사질환 기형 발생 확률이 11.7%, 갑상선기능저하증 발생 확률이 9.7% 높아졌다. 임신 후기에는 대사질환 기형 발생 확률이 8.2% 높아졌다.
한편 조사 대상이었던 선천성 기형 아동 15만명에서 가장 많은 기형은 심장을 비롯한 순환계통(24.6%)였고, 그다음으로 근골격계(22%), 비뇨기계(13.3%) 순이었으며 눈·귀·얼굴·목(5.3%)은 가장 낮은 비중을 보였다. 출생 후 내분비, 대사질환 선천성 기형은 생후 6세 미만에서 대사성질환(22%), 내분비계(6.6%), 갑상선기능저하증(6%) 순이었다.
서울대의대 환경보건센터 홍윤철 센터장은 "임신 중 오존, 미세먼지와 같은 대기오염원에 노출되면, 산화스트레스 등의 영향으로 유산 및 미숙아 발생률을 높일 수 있다”며 “선천성 기형 발생의 위험도 커지기 때문에 대기 오염이 심한 날에는 임신부의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선천성 기형의 원인은 복잡하지만 적절한 예방을 위한 노력과 산전검사를 통해 어느 정도는 예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오존주의보가 발령되면 과격한 운동경기 참여를 삼가고, 특히 호흡기 환자와 노약자, 어린이는 외출을 자제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8월 캐나다에서 개최된 '국제환경역학회(International Society for Environmental Epidemiology)'에 포스터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