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나만 빼고 전부 행복한 듯… SNS '카·페·인 우울증' 아세요?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소외감·자기 처지 비관하기 때문
SNS 끊기보단 낮 시간대만 사용, 댓글 보지 말고 타인 관심 줄여야

SNS 사용이 확대되면서 과도한 사용으로 부작용을 겪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게 우울증이다. 인기있는 SNS 글자를 따서 만든 '카·페·인 우울증(카카오스토리·페이스북·인스타그램으로 생기는 우울증)'이란 단어도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명우재 교수는 "SNS는 감정에 영향을 주며, 감정 조절이 잘 안되는 사람이 영향도 많이 받는 편"이라며 "나쁜 감정이 심해지면 우울증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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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를 한 뒤 우울감을 곧잘 느끼고, 우울감이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면 ‘카·페·인 우울증’을 의심해야 한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카·페·인 우울증' 원인은 ▲상호작용에 대한 기대·부담 ▲타인과 자신을 비교해 생기는 박탈·상실감 ▲과몰입 등이 있다. 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선미 교수는 "게시글을 끊임없이 업데이트하거나, 타인의 글에 계속 반응하는 이유 중 하나가 인정받고 싶다는 욕구"라며, "인정 대신 부정적 반응이 오면 좌절·우울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박탈·상실감은 SNS에서 화려하게 보이는 남의 삶과 자신을 비교하는 데서 온다. 기존에 우울한 기질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은 박탈·상실감이 촉매제가 돼 우울증으로 발전하기 쉽다. 과몰입은 SNS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것이다. 계속 글이나 답을 올린 뒤 '내가 뭐하는거지'란 생각에 우울해하거나, SNS에서 본 부정적 이야기를 자기 탓으로 돌리며 괴로워한다.

SNS를 하면 우울하고 이로 인해 일상생활이 제대로 안 되면 우울증을 의심해야 한다. 이때 SNS를 무작정 끊는 건 오히려 좋지 않다. 김선미 교수는 "무작정 끊으면 TV 시청·온라인 게임 등 다른 도구에 의존·집착할 수 있다"고 말한다. 대신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해결방안을 제시한다. 첫째, '시간대 옮기기'다. 명우재 교수는 "밤 늦게 SNS를 하다보면 우울함이 더 심해질 수 있다"며 "점심 시간 등, 수면에 영향을 주지 않는 시간에 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밤 시간에 하는 SNS는 수면을 방해해 우울한 감정을 증폭시킨다. 낮 시간은 바쁘다 보니 오래 SNS를 하기 쉽지 않고, 누군가와 함께 있어 우울함도 덜 느끼는 편이다. 둘째, '리플 보지 않기'다. 타인의 반응에 의식적으로 무관심해지는 방법이다. 남의 반응을 기대하거나 살피지 않는 습관을 들이면 SNS로 생기는 집착·우울함도 줄어든다. 셋째, 'SNS를 대신할 즐거운 취미 찾기'다. 동호회 모임이나 운동 등 다른 취미생활을 시작하면 SNS를 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기 마련이다. 단, '즐겁다, 행복하다'라고 느끼는 취미 활동이 효과적이다. 심한 우울함으로 잠들기 어렵고, 부정적인 생각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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