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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당뇨병에도 '독'… 당뇨병성 혼수 위험 높여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정선유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8/12/13 15:15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 물질 중 하나인 '이산화질소(NO2)'가 당뇨병 합병증인 '당뇨병성 혼수'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당뇨병성 혼수는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생길 수 있는 급성 합병증으로, 당뇨가 조절이 안 돼 혈당이 지나치게 높아져 뇌세포에 영양공급이 잘 안 되면서 의식장애를 일으키고 심하면 혼수상태에 빠지는 것이다. 증상은 뇌졸중과 비슷하다.
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 손정우·김현미 교수팀은 2005∼2009년 당뇨병성 혼수로 서울의 병원 응급실을 찾은 환자 3527명을 분석해 미세먼지, 이산화질소, 이산화황, 일산화탄소, 오존 등의 대기오염물질 농도 변화가 당뇨병성 혼수에 의한 응급실 방문에 미치는 영향을 살폈다. 그 결과, 대기오염물질 중에서도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이산화질소가 당뇨병성 혼수 발병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이산화질소는 그 자체로 독성을 가지며, 햇빛과 광화학 반응을 하면 미세먼지를 생성한다. 연구팀은 장기적으로 이산화질소를 비롯한 대기오염물질의 축적이 인슐린 저항성을 증가시켜 혈당 조절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봤다. 또 단기적으로는 블랙 카본(1군 발암물질로 주로 경유차에서 나오는 오염 물질)과 질소화합물 흡입이 당뇨병 합병증 증상을 급성으로 악화시키는 것으로 추정했다.
손정우 교수는 “연구 결과는 당뇨병처럼 대기오염에 취약할 수 있는 사람에 대해 별도의 권고사항을 마련해야 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대한예방의학회지’ 최근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