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밤이면 욱신대는 어깨, 파스로 버텼다간 큰 병 됩니다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8/11/19 10:24
회전근개파열 비수술 치료
5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자꾸만 밤잠을 설쳤다. 누워있을 때 가끔씩 어깨에 칼로 찌르는 듯한 심한 통증이 느껴져서다. 고민하던 A씨는 정형외과를 찾았고, 의사로부터 '회전근개파열' 진단을 들었다.
나이가 들면 어깨 통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어깨 통증 유발 원인은 오십견, 회전근개질환, 석회성 건염 등 다양한데, 이중 회전근개질환이 주된 원인을 차지한다. 강북연세병원 국성환 원장은 "어깨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절반 이상이 회전근개 문제"라며 "나이들어 힘줄이 손상되거나, 외부에서 큰 충격이 가해질 때 잘 생긴다"고 말했다.
어깨 관절을 잡고 있는 네 개 힘줄을 회전근개라 부른다. 회전근개질환은 이 힘줄에 문제가 생기는 상태다. 대표적인 질환이 회전근개파열이다. 회전근개는 두께가 얇아 외부 충격이나 무리한 야외 활동으로 쉽게 찢어진다. 회전근개파열은 낮보다 밤에 통증이 심해지는 게 특징이다. 국성환 원장은 "특정 자세를 취할 때 염증·유착 부위가 눌리면서 통증이 나타난다"며 "낮에는 의식적으로 통증이나 불편함이 조금이라도 느껴지는 자세를 피하다 보니, 밤에 잠잘 때는 무의식중에 통증이 생기는 자세를 취할 수 있어 증상이 더 잘 생긴다"고 말했다.
회전근개파열인데 '어깨가 뻐근하다'며 파스 등으로 방치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밤잠을 설칠 정도로 심한 어깨 통증이 2~3주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는 게 좋다. 오랫동안 방치하면 찢어진 어깨 힘줄이 말라버리거나, 말려 올라가 지방조직으로 변해 치료가 어려워진다.
◇무조건 수술 'NO', 비수술적 치료법 다양
회전근개파열은 관절 내시경 등을 이용해, 찢어진 힘줄을 봉합해주는 치료할 수 있다. 봉합이 불가능할 정도로 힘줄이 약해졌다면 어깨 인공관절 수술도 고려한다. 그러나 모든 환자에게 수술이 필요한 건 아니다. 국성환 원장은 "손상이 심하지 않고, 기능상 문제가 없으면 비수술 치료법으로 얼마든지 증상 호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회전근개파열에 사용할 수 있는 비수술 치료법〈표〉이다.
▷프롤로 주사=고농도 포도당 용액을 손상된 힘줄·인대 주위에 주입시켜, 회복을 촉진하는 주사다. 고농도 포도당이 들어가면 경미한 염증 반응이 생긴다. 이때 우리 몸은 염증을 없애려 힘줄·인대 성장을 촉진시키는 경향이 있다. 프롤로 주사 치료를 할 때는 아스피린 등 소염 약물을 사용하면 치료 효과가 떨어져 함께 쓰지 않는다.
▷체외충격파(ESWT)=분당 1000~1500회의 충격파를 통증 부위에 전달시키는 치료법이다. 미세혈관 생성을 돕고 통증을 느끼는 세포의 민감도를 떨어뜨려, 통증을 완화한다. 국성환 원장은 "우리병원에서는 독일 지멘스社의 최신 충격파 기계를 사용해, 깊은 관절부위까지 치료 효과를 낸다"며 "석회성 건염이 동반됐다면 석회 제거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풍선확장술=어깨 관절낭 풍선확장술은 회전근개파열과 오십견이 함께 있는 환자에게 쓸 수 있는 치료법이다. 주사 바늘을 넣고, 이를 이용해 생리식염수와 유착방지제를 주입한다. 이렇게 되면 염증 등으로 유착된 관절 내부 구조물이 분리돼 통증이 줄어든다. 국성환 원장은 "어깨 관절낭 풍선확장술은 도수치료 등 일반 물리치료에 비해 치료기간이 2~3주 정도로 짧고, 재발률도 5% 대로 절반 수준"이라며 "환자가 통증을 훨씬 덜 느낀다는 본원 설문조사도 있다"고 말했다.
▷약물치료=항염증제·진통소염제 복용으로 염증·통증을 줄여주는 치료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약 1~3개월 복용한다.
▷재활운동=어깨를 움직이는데 필요한 삼각근·등세모근·능형근·이두근 등의 근력을 강화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