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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드라마 주인공은 죄다 ‘외과’…현장에선 ‘멸종’ 직전

김진구 헬스조선 기자 | 정선유 헬스조선 인턴기자

7년 후 '의료 공백' 올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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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의학드라마와는 달리 흉부외과를 비롯한 몇몇 진료과의 경우 현실에선 비인기과로 전락한 지 오래다./사진=SBS드라마 ‘흉부외과’ 포스터

의학드라마는 시청률 보증수표와도 같다. 병원이라는 특수한 환경은 늘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받는다. 여러 진료과 가운데 주인공을 가장 많이 배출한 과는 무엇이었을까. 헬스조선은 1994년 이후로 방영한 주요 의학드라마 27편을 분석하고, 실제 현장과는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비교했다.

◇외과 24명 vs 내과 3명

주요 의학드라마의 주인공은 대부분 외과, 흉부외과, 신경외과 등 외과 계열이었다. 27편의 드라마 속 주요 등장인물 37명 가운데 외과 계열이 24명이나 됐다. 외과 7명, 신경외과 7명, 흉부외과 6명 등이었으며, 세부전문의에 해당하는 이식외과 2명, 외상외과 1명, 소아외과 1명 등도 있었다.

반면 내과는 3명에 그쳤다. 응급의학과 2명, 정신과·소아청소년과·산부인과가 각각 1명이었다. 이밖에도 한의사가 3명, 법의학자가 1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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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이후로 방영된 주요 의학드라마 속 주인공들의 전공. 흉부외과·외과·신경외과가 압도적인 모습이다./표=헬스조선DB

외과 계열의 주인공이 압도적으로 많은 이유는 더욱 극적인 상황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분 1초를 다투는 상황에서 수술로 꺼져가는 생명을 살려내는 것은 그 자체로 드라마와 같다. 반면, 내과의 경우 약물 처방이 주를 이루는 데다 환자의 상태 변화가 긴 시간을 두고 나타나기 때문에 극적인 요소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흥미로운 점은 드라마 주인공들의 성격이다. 외과 계열 주인공들은 냉철하고 이성적이며 다소 권위적인 캐릭터가 대부분이다. 내과나 기타 주인공들은 온순하고 감성적이며 다소 우유부단한 모습으로 그려진다.

◇실제 현장에선 외면 받는 외과

실제 현장에선 어떨까. 드라마와는 달리 흉부외과나 외과는 주인공과는 거리가 멀다. 흉부외과·비뇨의학과·외과·산부인과 등은 비인기과로 전락한 지 오래다. 해묵은 문제는 올해 진행되는 국정감사에서 또 다시 지적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명수 위원장(자유한국당)은 보건복지부로부터 ‘전공의 충원 현황’ 자료를 받아 공개했다. 올해 기준 흉부외과 전공의 정원은 총 47명이지만, 충원율은 57.4%에 그친다. 전국에서 27명만이 지원했을 뿐이다. 모든 진료과를 통틀어 가장 낮다. 그나마 지난 2015년 47.9%까지 떨어진 데서 반등하고 있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비뇨의학과는 58%, 산부인과는 83.1%, 외과는 83.2% 등이다.

전공의 충원율이 60%에도 못 미치는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산술적으로는 7년 후 대규모 의료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이명수 의원은 지적했다. 2025년부터 1961~65년생에 해당하는 흉부외과 전문의들이 정년을 맞는다. 이들의 숫자만 275명이다.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는 나름의 돌파구를 찾고 있다. 다른 진료과의 정원이 너무 많다고 판단, 진료과별 정원을 조정하는 정책을 펴고 있지만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비판이다. 흉부외과 기피 현상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높은 업무강도와 저수가 문제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힘만 들고 돈은 못 버는 현 상황을 타개하려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평가다. 실제 흉부외과 전문의의 주 평균 근무시간은 72.1시간이고, 120시간 이상 근무하는 의사도 부지기수다.

이명수 의원은 “기피과목에 대한 원인을 분석, 단기적으로 수가의 현실화와 위험보상수가를 마련해야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국민 건강을 책임질 의료 전문가를 육성하고 활동하는 과정으로써 10년이 넘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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