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절질환

무지외반증, 수술 꼭 받아야 하나요?

김진구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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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외반증은 통증 등으로 인한 일상생활에 지장이 크지 않다면 비수술로도 충분히 치료할 수 있다./사진=헬스조선DB

무지외반증이란 엄지발가락이 두 번째 발가락 쪽으로 과도하게 휘면서, 엄지발가락 쪽 관절이 튀어나와 통증을 유발하는 상태를 말한다. 가족력과 평발 등의 선천적 요인도 있으며, 하이힐이나 앞 볼이 좁은 신발 등 후천적 요인에 의한 발생률이 높다.

◇여성 전유물?…남성·소아 발병률 급증 추세
무지외반증은 하이힐을 많이 신는 여성에게 흔한 질환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20-30대 남성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남성도 키 높이 신발과 볼이 좁은 구두를 많이 신기 때문이다. 소아 무지외반증 유병률도 30%에 이른다고 보고된다. 그러나 어린이들은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고 자가진단이 어려워 조기에 치료받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방치하면 지간신경종·발가락관절염 위험
무지외반증은 직접 겪는 발의 통증도 고통스럽지만, 이로 인한 2차 질환으로의 발전이 큰 문제다. 주요 증상은 엄지발가락 쪽 통증과 발바닥의 굳은살이지만, 육안으로 휘어진 정도나 통증이 심하지 않은 경우 방치하거나 수술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치료시기를 미루는 경우가 흔하다.
증상을 방치할 경우 걸을 때 엄지발가락의 통증으로 인해 잘못된 보행 습관이 생기기 쉬우며, 지간 신경종이나 발가락 관절염, 2번째-5번째 발가락 관절의 탈구 등 2차 질환이 발생할 위험성이 높아져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일상 큰 불편 없으면 비수술로도 증상 개선
무지외반증이라고 해서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CM(씨엠)병원 정형외과 신혁수 전문의는 “수술 치료는 뼈의 정렬 상태, 환자가 느끼는 통증과 불편함의 정도, 기존 치료에 대한 반응 여부 등의 소견을 종합 고려해 판단한다”며 “뼈의 심한 부정 정렬 상태 또는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비수술적 치료로도 진행을 늦추거나 멈추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수술적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고 2차 질환이 야기된 경우, 미용적인 문제가 있는 경우, 튀어나온 뼈로 인해 신발이 맞지 않는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무지외반증 수술의 가장 큰 걸림돌은 통증 및 재발에 대한 환자의 걱정이다. 과거에는 수술 시 통증이 심하고 재발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통설이었다.

그러나 최근엔 수술 기법 및 통증 조절 방법의 발전으로 크게 개선되었다. 최근 무지외반증 수술은 최소 침습을 목표로 통증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더불어 다양한 절골술, 연부조직 교정술을 통해 회복 기간을 단축시키고 재발률도 크게 낮췄다.

대표적인 수술법은 ▲원위 갈매기 절골술 ▲근위 중족골 절골술이다. ‘원위 갈매기 절골술’은 수술 방법이 비교적 간단하고 수술 안정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으며, 변형 정도가 심하지 않은 환자에게 적합하다. 발가락 변형이 심한 환자에게는 ‘근위 중족골 절골술’이 미용적인 부분의 만족감을 높일 수 있다. 통상 수술 후 1개월 동안은 탈부착이 가능한 반깁스를 착용해 보행 및 재활 치료를 시행하며, 이 후 보조 신발을 이용해 일상생활로 복귀가 가능하다. 운동화는 약 6주 후부터 착용이 가능하다.

신혁수 전문의는 “최소한의 발가락 변형과 재발 방지를 위해 환자 개별 상태에 적합한 치료 방법이 고려되어야 한다”며 “증상 악화를 방지하고, 발가락 관절의 퇴행성 관절염, 지간신경종 등 무지외반증으로 인한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무지외반증 예방법
1. 가급적 볼이 넓은 신발을 착용한다.
2. 하이힐은 굽이 낮은(5cm 이하) 신발을 착용하고, 1~2시간 후에는 휴식을 취한다.
3. 평발의 경우 발바닥 내측을 지지해주는 깔창이 도움이 된다.
4. 스트레칭과 따뜻한 물로 족욕을 자주해 피로를 풀어준다.
5. 아킬레스건 스트레칭을 한다.
6. 양쪽 발의 엄지발가락에 고무 밴드를 끼워 당겨주는 무지외반증 교정 운동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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