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습관일반
수면 중 '중얼중얼'…잠꼬대의 원인은?
김진구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8/10/01 07:00
잠을 자면서 자기도 모르게 중얼거리는 헛소리. 국어사전에 등재된 ‘잠꼬대’의 뜻이다. 잠꼬대는 누구든 흔히 겪는 현상이지만, 과도하면 질병의 전조증상일 수도 있다. 잠꼬대를 하는 이유와 질병의 위험 신호로서의 잠꼬대는 무엇인지 알아봤다.
수면은 근육이 마비되는지 여부에 따라 렘수면과 비(非)렘수면으로 나뉜다. 쉽게 풀이하면 렘수면은 꿈을 꾸고 있는 상태고, 비렘수면은 꿈을 꾸지 않는 상태를 뜻한다. 꿈을 꾼다고 해서 더 깊은 잠에 빠진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 꿈은 얕은 잠에 들었을 때, 혹은 잠에서 깨기 직전에 꾸는 경우가 많다. 잠을 자는 동안 여러 번 렘수면과 비렘수면을 오가는데, 이 과정에서 간혹 의식이 활성화되며 언어를 구사할 정도가 되면 내뱉는 소리가 잠꼬대다.
인간은 렘수면 상태일 때 비교적 복잡한 정보를 뇌에 저장한다. 이땐 뇌간에서 운동 마비를 조절하는 스위치가 켜진다. 이에 따라 호흡을 제외한 나머지 근육은 마비 상태가 된다. 그러나 스트레스, 육체 피로, 노화 등의 이유로 근육이 제대로 마비되지 않으면 꿈속에서 하는 말을 현실에서 그대로 내뱉을 수 있다. 전체 성인의 5%가 잠꼬대를 한다는 외국의 연구 결과가 있다.
잠꼬대는 누구나 할 수 있고, 그 자체로 병은 아니다. 다만, 다만, 정도가 심해서 소리를 지르거나 욕설을 하고, 발길질 같은 신체 일부를 움직이는 행동을 동반한다면 렘수면행동장애를 의심할 수 있다. 렘수면행동장애란 꿈의 내용을 직접 행동으로 옮기려는 수면장애의 일종이다. 특히 이런 증상은 치매·파킨슨병과 관련이 깊다. 특히 파킨슨병이 의심되는 환자는 잠버릇이 나쁜 경우가 많다. 자면서 발길질을 하거나 잠꼬대를 하는 등 험한 잠버릇이 있는 사람은 치매 등 퇴행성 질환에 걸릴 위험이 훨씬 크다. 그 중 나이가 들어서 갑자기 나타난 '노인성 잠꼬대'는 이러한 퇴행성 질환이 원일일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