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쬐어야 藥

햇빛을 적당히 쬐어야 건강하다. 면역력이 증진되고, 뼈가 튼튼해진다. 햇빛을 '잘' 쬐는 방법을 알아두자.
◇유리창 안은 피해라
햇빛은 자외선 A와 B로 나뉜다. 이때 비타민D 합성에 필수적인 게 자외선B다. 자외선A는 유리창을 뚫고 들어올 정도의 투과력을 가지고 있지만, 자외선B는 투과력이 뛰어나지 않아 유리창을 완벽히 통과하지 못한다. 따라서 유리창을 통해 햇빛을 받는다면 비타민D 합성 효과는 기대할 수 없다.
◇자외선차단제는 적절히
자외선차단제는 화상을 예방해주고,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노화 등을 막아준다. 그러나 햇빛의 건강 효과를 누리고 싶다면 야외로 나갔을 때 자외선차단제로 무장하는 건 좋지 않다.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자외선차단제는 대부분 SPF35 이상이다. SPF는 비타민D 생성에 관여하는 자외선B의 차단 효과를 표시하는 단위다. 자외선 양을 1이라고 가정했을 때, SPF35 차단제를 바르면 피부에 닿는 자외선 양은 35분의 1로 줄어든다. 얼굴이 타는 게 걱정된다면, 모자를 착용하거나 얼굴에만 자외선차단제를 바르면 된다.
◇오일 화장품 신중히
일부 오일은 발랐을 때 햇빛과 민감하게 반응해 색소침착이나 화상 등의 화학 반응을 보인다. 광과민성(光過敏性)이 있는 것이다. 레몬이나 베르가못 등 감귤류 오일이 이에 해당한다. 햇빛을 쬐기 전 감귤류 오일이 들어간 화장품 사용은 피하자. 태닝 오일 사용은 큰 문제가 없지만, 햇빛의 건강 효과를 배가시키거나 하는 효과는 없다.
◇특정 약물 사용 주의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이 가끔 쓰는 ‘케토프로펜’ 성분의 파스·약은 햇빛과 민감하게 반응한다. 피부발진이나 가려움, 화상 등이 나타날 수 있으니, 해당 약물을 사용한 부위는 햇빛을 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일부 항생제(테트라사이클린 계열)나 소염제, 스테로이드, 경구 피임약, 항우울제, 비타민A 유도체 복용 시에도 햇빛을 피하는 게 좋다.
◇햇빛 알레르기 조심
햇빛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있다. 피부의 표피·진피층을 통과한 자외선이 면역세포를 자극해 생기는 알레르기 반응이다. 햇빛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햇빛을 쬐면 건강에 더 좋지 않으므로, 자외선차단제 등을 발라 햇빛을 안 쬐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