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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디큐어 했다가 발가락 퉁퉁...무리한 각질 제거 감염 위험도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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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디큐어를 쉬지 않고 계속하면 조갑박리증 위험이 생긴다. 손질 과정에서 감염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조선일보DB

페디큐어를 받는 게 취미인 직장인 최모씨(27)는 최근 발가락이 갈라지는 조갑박리증 진단을 받았다. 최씨는 약 1년 전부터 최근까지 스트레스가 있거나 무료할 때면 수시로 페디큐어를 받았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발톱이 얇아지고, 색이 노랗게 변했다. 치료를 위해 찾은 병원에서는 “오랜 시간 페디큐어를 하다 보니 약품으로 자극받고, 발톱에 수분과 영양분이 공급되지 못해 조갑박리증이 생겼다”고 말했다.

페디큐어를 과하게 하면 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가천대 길병원 정형외과 박홍기 교수는 “발 건강만 놓고 본다면 페디큐어는 바르지 않는 것이 좋다”며 “페디큐어를 포기할 수 없다면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며, 중간에 아무것도 바르지 않고 발톱이 쉴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페디큐어는 크게 발톱 손질과 컬러링 단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전자는 발톱을 짧게 다듬고 큐티클 층을 정리하며, 경우에 따라 네일 리무버를 사용해 기존의 페디큐어를 제거하는 과정을 거친다.

발톱 손질 단계에서 제거하게 되는 큐티클은 본래 발톱을 보호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미용 측면에서는 제거하지만, 이물침투 혹은 세균감염의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발톱 건강에는 해롭다.

네일 리무버 일부 제품에는 아세톤 성분이 들어있다.  아세톤 성분은 휘발성이 강해 발톱의 수분이나 영양분을 부족하게 만들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노출될 경우 발톱이 갈라지고 약해 쉽게 부서지고 진행하면 조갑박리증이 생기는 결과를 초래한다.

최근에 유행하고 있는 젤 네일의 경우 일반 페디큐어에 비해서 제거하기 위해 더 많은 아세톤이 필요하고 제거가 잘 안될 경우 사포를 사용하기도 해 문제가 더 크다.

위생관리가 철저히 되지 않는 가게에서 소독이 제대로 되지 않은 기구를 사용해 발톱 손질을 받는다면 봉와직염 등의 세균감염뿐 아니라 곰팡이, 무좀균 등에 노출되기 쉽다.

컬러링 과정도 발톱 건강에 매우 해롭다. 페디큐어 제품 안에는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톨루엔, 디푸틸 프탈레이트, 포름알데히드, TPHP 등의 화학물질이 들어 있다. 오랫동안 계속 노출되면 체내 내분비계 교란을 일으킬 우려도 있다.

네일 스티커나 큐빅은 직접 바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스티커 제제 특성상 부착 부위에 이물질 등이 같이 붙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장기간 부착 시에는 역시 감염이나 비위생적인 상태를 만들기 쉽다.

만약 페디큐어를 꼭 받아야 한다면 페디큐어 전후로 발을 씻고, 개인 위해 도구를 사용하는 등 위생 관리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 여건이 된다면 가급적 잘 소독된 개인용 기구를 지참하는 것이 좋다.​

네일 리무버의 경우 아세톤이 함유되지 않는 제품을 사용하며. 스티커형 제제는 장기간 부착하지 말도록 하고, 떼어낸 후 반드시 발을 잘 씻어 이물이 부착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페디큐어 후에 발가락이 벌겋게 달아오르거나 감염 증세가 보일 경우 패혈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지체말고 병원을 찾는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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