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아이 뛰놀다 상처났는데… 소독할까? 밴드 붙일까?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 정선유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8/08/31 17:00
상처 관리법
일상생활에서 크고 작은 상처가 생긴다. 상처를 제대로 관리하면 빨리 아물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잘못 대처하면 회복이 더디고 흉터가 남는다. 상처에 대한 잘못된 상식과 올바른 대처법을 알아본다.
◇상처에 물이 닿으면 안 된다?
더러운 물은 상처에 닿으면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깨끗한 물은 다르다. 상처에서 피가 난다면 지혈부터 한 후, 어느 정도 피가 멈추면 흐르는 수돗물이나 깨끗한 물이나 생리식염수로 상처 주변의 흙이나 오염 물질을 제거해야 한다. 상처는 흐르는 물에서 씻어 내는 게 좋다. 또한 염증을 일으키는 것은 물이 아니라 세균이므로 물이 들어가면 곪는다는 것은 잘못된 말이다.
◇상처는 소독할수록 빨리 낫는다?
상처가 생기면 깨끗하게 바로 소독을 해야 상처가 빨리 낫는다고 생각하곤 한다. 그러나 과산화수소수 같은 소독제는 오염이 많이 된 상처에만 쓰는 게 좋으며 처음 1~2회만 사용해야 한다. 과산화수소수는 살균 효과가 커 세균을 죽이면서 정상 세포의 기능도 떨어뜨려 상처가 아무는 걸 더디게 만든다. 빨간약, 포비돈요오드는 넓은 상처에 사용하면 안 된다. 상처에 착색돼 흉터가 남을 수 있고, 회복이 느려지며, 요오드가 몸에 과량 흡수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상처엔 밴드를 붙여야 한다?
밴드는 상처 부위의 세균 감염을 막아준다. 하지만 일회용 밴드나 반창고는 상처 부위를 마르게 해 상처 치료를 더디게 한다. 크기가 작은 상처라면 굳이 밴드를 붙이지 않아도 세균 감염 위험은 낮다. 밴드를 붙인다면 습윤밴드를 붙이는 게 좋다. 습윤밴드는 상처 부위 진물을 흡수하고 촉촉하게 유지하므로 상처를 치유하는 물질 분비가 원활해져 상처가 빨리 낫게 된다.
◇딱지를 떼야 새살이 돋는다?
딱지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게 상처 관리의 원칙이다. 그래야 빨리 아물기 때문이다. 딱지가 생겼다면 크기에 따라 대처법이 다르다. 딱지가 작으면 그대로 두는 게 낫다. 나중에 상피세포가 재생되면서 딱지가 절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딱지가 크고 고름이 나오면 떼어내야 한다. 이때는 딱지가 상피세포의 재생을 막을 수 있다. 딱지가 생살에 붙어 있다면 크기가 크더라도 그냥 놔두는 게 낫다. 이미 상피세포가 재생된 것이므로 억지로 통증을 참으면서 딱지를 떼어내지 않아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