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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먹은 약 이름 무엇인지 기억하시나요?

김진구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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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 설명=정기적으로 약을 복용하는 환자 절반 이상이 자신이 복용하는 약의 정확한 이름을 알지 못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다./그래프=바이엘코리아 제공

소비자 절반 이상이 자신이 복용하는 약의 이름을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엘코리아는 국내 40~60대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본인이 정기적으로 복용하는 약에 대한 인식도 조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절반이 넘는 51.3%(513명)가 한 가지 이상 정기적으로 복용하는 약이 있었다. 이들 중 현재 본인이 복용하는 약의 이름을 알고 있는 사람은 48.1%(247명)에 그쳤다. 일부 안다는 응답이 30.2%, 모른다는 응답이 21.6%였다. 본인이 복용하는 약의 제조사를 아는지에 대한 질문에서는 정확히 안다는 응답이 26.5%에 그쳤다. 일부 안다는 응답은 26.7%, 모른다는 응답은 46.8%였다.

또한, 본인이 복용하는 약의 효능·효과는 비교적 잘 아는 반면, 약의 이상반응 및 주의사항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약의 효능·효과를 아느냐는 질문에 65.3%가 안다고 답했다. 그러나 약의 이상반응과 주의사항을 안다는 응답은 23.2%에 그쳤다. 의사·약사를 통해 이상반응 및 주의사항 관련 설명을 제대로 듣지 못하거나, 이에 대한 정보 접근이 제한됐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현재 자신이 복용하는 약이 오리지널 의약품인지 제네릭(복제) 의약품인지에 대해선 대부분이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오리지널 의약품과 제네릭 의약품의 의미를 알고 있다는 응답은 24.5%, 자신이 복용하는 약이 오리지널인지 제네릭인지 알고 있다는 응답은 17.3%였다.

오리지널의약품은 동일한 성분∙제형∙함량의 제품이 없는 상태에서 최초로 등재된 의약품을 뜻하며, 제네릭의약품은 오리지널의약품의 특허가 만료된 이후 오리지널의약품과 동일한 성분·제형·함량으로 만들어진 복제약을 말한다.

‘평소 의약품을 선택할 때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사항’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4%(540명)가 ‘의사 또는 약사의 권고’를 꼽았으며, ‘효능·효과’(27.3%), ‘약의 안전성’(11.6%)을 고려한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심장내과 오재원 교수는 “이번 설문조사에서도 나타났듯 40~60대는 만성질환으로 꾸준히 약을 복용해야 하는 환자들이 많다. 장기간 약을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단순히 약의 효능·효과뿐 아니라 투여방법 및 횟수, 이상반응, 주의사항, 가격 등 다양한 부분을 고려해서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적절한 의약품 선택을 위해 소비자가 의약품 관련 정보를 쉽게 접근하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만성질환 관리를 위해서는 평소 자신의 위험인자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주치의와의 상담을 통해 의약품을 선택하며, 꾸준하게 복용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주대병원 약제총괄팀장 이영희 약사는 “의약품을 선택할 때 우리나라 소비자의 경우 약에 대한 정보 접근 및 지식 수준이 아직 낮은 상태에서 의사, 약사 등 전문가의 의견에 많이 의존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의료진의 권고 외에도 약의 효능·효과, 용법·용량, 이상반응 및 주의사항 등 다양한 기준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리지널 의약품과 제네릭 의약품은 주성분·제형·함량이 동일하지만, 가격 등이 다양하기 때문에 환자의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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