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을 빼려면 근육량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 상식처럼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근육량을 늘리는 것은 체중 감량에 그리 큰 효과가 없다는 반박도 있다. 근육량을 늘려도 기초대사량의 증가폭이 미미하다는 설명이다.
기초대사량은 호흡, 적정 체온 유지 등 우리 몸이 생명을 유지하는 데 사용되는 에너지다. 기초대사량이 높으면 체내에서 소비하는 에너지가 많아서 조금만 운동해도 살이 쉽게 빠지고, 같은 양의 음식을 먹어도 살이 덜 찐다.
기초대사량은 근육이 많을수록 높아진다. 하지만 근육이 소비하는 기초대사량은 그리 크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365mc병원 서재원 병원장은 "일반적으로 운동으로 늘릴 수 있는 근육은 1kg 정도로, 1kg의 근육이 소비하는 기초대사량은 13kcal 수준"이라며 "밥 한 공기의 열량이 약 300kcal 정도라는 것을 고려하면 미미한 수치"라고 말했다.
또한, 몸무게를 줄이면서 근육량을 늘리는 것도 쉽지 않다. 여성을 대상으로 진행한 많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체중 감량과 동시에 근육량을 늘리는 데는 대부분이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 병원장은 "유산소 운동이나 근력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면 다이어트 중 발생할 수 있는 근육 손실을 막을 수는 있겠지만, 체중을 줄이면서 근육량을 늘리기는 어렵다"며 "다이어트를 할 때는 근육량을 늘리는 것보다 근육 손실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이어트 중 근육 손실을 줄이고 싶다면 규칙적인 운동도 중요하지만 적절한 영양 섭취가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저열량 식단을 유지하다 보면 단백질과 비타민 등 근육 기능 유지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를 놓치기 쉽기 때문이다. 서 병원장은 "열량을 극도로 제한하면 근육량과 체수분 위주로 빠져 기초대사량이 감소해 살이 잘 찌는 체질로 변하게 되므로, 근육량을 유지하면서 건강한 다이어트를 하고 싶다면 각종 영양소를 골고루 먹고 평소보다 열량을 500~1000kcal 적게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단백질은 육류나 생선에 있는 완전 단백질로 섭취하되, 과다 섭취해 몸에 지방으로 비축되지 않도록 한 끼 단백질 섭취량이 30g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