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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화장품도 상한다… 그늘 보관 필수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성분 분리돼 산화… 트러블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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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직장인 박모(31·서울 동대문구)씨는 지난 주 속초로 여름 휴가를 다녀왔다. 여행 후 집에서 크림을 바르려고 뚜껑을 연 순간, 쉰내가 확 올라왔다. 하얗던 크림 색깔도 누렇게 변해 있었다. 집을 비운 한 주 동안 집안 온도가 계속 높은 상태로 유지돼 화장품이 상한 것이다.

대부분의 화장품은 적정 보관 온도가 섭씨 15~25도다. 평소에는 화장대 위에 두고 써도 큰 문제가 안 된다. 하지만 올 여름은 유난히 더위가 심한 탓에 실내 온도가 평소보다 높아졌다. 여기에 집을 오래 비우는 휴가 기간 동안 화장품이 방치되면서 상했을 위험이 적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을지대 미용화장품과학과 신규옥 교수는 "온도가 너무 낮거나 높은 곳에 화장품을 보관하면 지방 성분이 분리돼 안정성이 떨어지고 쉽게 산화(酸化)된다"며 "산화된 화장품을 피부에 바르면 피부가 붉게 변하거나 따가워지는 등 트러블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화장품이 상했는지 알려면 ▲찌든내나 쉰내가 나는지 ▲기름이 위에 뜨는 등 층이 분리됐는지 ▲색깔이 변했는지 확인하면 된다.

무더위 속에서 화장품을 잘 보관하는 것은 쉽지 않다. 냉장 보관은 온도가 너무 낮아 화장품 층이 분리돼 화장품을 오히려 잘 상하게 한다. 적정 온도를 유지해주는 화장품 전용 냉장고가 나와 있긴 하지만 비싸다. 가급적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이 잘 드는 위치에 두는 게 좋고, 오랫동안 외출해야 한다면 햇빛이 들지 않는 그늘진 곳에 두도록 한다. 세균 증식을 막기 위해서는 화장품 용기 주변 이물질을 깨끗이 닦고, 솔이나 퍼프 등도 빨아 말린 뒤 보관하는 게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