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남성용 보정 속옷 인기… 허리 근육 약하게 만들어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 정선유 헬스조선 인턴기자

이미지

보정속옷은 몸을 압박해 역류성 식도염·척추질환·하지정맥류 같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헬스조선 DB

최근 남성들의 외모에 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남성용 보정속옷이 인기를 얻고 있다. 배를 압박해 허리둘레를 줄여주거나, 허벅지를 압박해 허벅지 둘레를 줄여준다. 왜소한 남성에게는 어깨와 팔, 가슴에 패드가 달려 어깨와 가슴이 넓어 보이게 해주는 보정속옷도 있다. 그런데 보정속옷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소화불량부터 역류성 식도염·척추질환·하지정맥류까지 심각한 질환을 초래한다.

보정속옷의 소재는 신축성이 강한 소재로 몸을 강하게 압박한다. 배와 옆구리를 압박해 허리둘레를 줄여주는 보정속옷은 역류성 식도염을 유발할 수 있다. 강한 압력으로 배를 조이고 있는 탓에 배의 압력이 올라가면서 위와 식도 사이에 있는 괄약근 기능이 약해진다. 척추질환 위험도 높인다. 전문가는 척추가 움직일 때마다 척추를 감싸고 있는 근육이 받쳐줘야 척추 관절이 부담이 덜한데, 보정속옷이 허리를 압박해 척추 근육 역할을 하면 실제 근육은 점차 위축되고 약해진다고 설명한다. 근육량이 줄고 척추에 퇴행성 변화가 진행 중인 중장년층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

꽉 끼는 옷은 하지정맥류를 잘 생기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허벅지를 압박하는 보정속옷은 허벅지에 있는 혈관의 압력을 높이고 혈액순환을 방해해 하지정맥류를 유발할 수 있다.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 내 판막이 혈액의 역류를 조절하지 못해 혈액이 모이고, 이로 인해 혈관이 돌출돼 보이는 질환이다. 심해질수록 다리 핏줄이 울퉁불퉁하게 도드라져 보이고 통증도 증가한다.

전문가는 보정속옷은 한 번에 3시간 이상 착용하지 않도록 하며, 자신의 신체 치수를 잰 뒤 그에 맞는 속옷을 착용하도록 권장한다. 또한 보정속옷을 입으며 살이 빠지거나 몸매가 달라질 것을 기대하면 안 된다. 보정속옷은 말 그대로 속옷을 입는 동안 체형을 보정해줄 뿐이다. 건강한 몸을 갖기 위해서는 보정속옷 착용보다 평소 체중 관리와 바른 자세 유지, 꾸준한 운동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





헬스조선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