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와 콜라겐

여름철 피부 관리에 신경 써야 하는 이유 중 하나가 콜라겐이 감소하는 것이다. 콜라겐은 햇빛 속 자외선을 받으면 그 양이 감소한다. 피부 속 콜라겐이 줄면 피부 탄력이 떨어지고 푸석푸석해 보인다. 양산·모자 등으로 햇빛을 가리는 게 좋지만, 햇빛을 아예 막을 수 없다면 콜라겐을 보충하는 것도 중요하다. 피부 속 콜라겐을 충분히 유지하면 피부 탄력도 유지된다. 어떻게 하면 피부 속을 콜라겐으로 가득 채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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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을 쬐면 피부 속 콜라겐이 줄어들어 탄력이 떨어진다. 저분자 콜라겐을 섭취하면 이를 극복할 수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진피층의 90%, 몸속 단백질의 30%가 '콜라겐'

콜라겐은 우리 몸속에 있는 섬유 단백질로, 진피층의 90%, 몸속 전체 단백질의 30%가 콜라겐이다. 엘라스틴·히알루론산과 함께 피부 진피층을 구성한다. 피부가 본래의 모양대로 탄탄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피부의 뼈대인 셈이다. 콜라겐은 4000년 전부터 이집트인들이 접착제로 사용했을 정도로 조직을 연결하는 기능이 뛰어나다. 하지만 콜라겐은 25세 이후로 1% 씩 감소해, 40대에는 20대의 절반 수준으로 줄기 때문에 꾸준히 보충해야 한다. 특히 폐경 여성은 폐경 후 5년 안에 콜라겐의 30%가 손실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콜라겐이 줄어드는 이유는 더 있다. 자외선이 큰 영향을 끼친다. 피부가 지속적으로 자외선에 노출되면 피부의 진피층을 구성하는 두 가지 단백질인 엘라스틴과 콜라겐이 파괴된다. 그러면 굵고 깊은 주름이 패거나 피부 탄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지고 색소가 침착되는 등의 문제가 생긴다. 흡연의 영향도 받는다. 담배를 피우면 몸속에 활성산소(세포를 손상시키는 산소)가 많아져 콜라겐이 분해된다.

피부 보호하고, 근력 강화에 도움

콜라겐은 우리 몸에서 중요한 기능을 한다. 그 중 하나가 자외선에 손상된 피부를 개선하는 것이다. 자외선에 노출시켜 주름을 형성한 쥐에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를 12주간 섭취시킨 후 변화를 살폈더니, 주름이 개선됐다는 실험 결과가 있다. 주름 수, 깊이, 길이, 면적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했고, 진피 내 콜라겐이 증가했으며, 비정상적인 엘라스틴 섬유도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피부를 개선하는 효과를 냈다. 구체적으로는 진피 치밀도 10.36배 증가, 피부 주름 11.2배 개선, 표피층 수분량 14.61배 증가했다. 섭취를 중단한 후에도 2주간 효과가 지속됐다.


2015년 영국 영양학저널에서는 '콜라겐 섭취와 근감소증'이라는 연구를 발표했는데, 이 연구에 따르면 저분자 콜라겐이 초기 근감소증을 앓고 있는 남성들의 근력 향상에 도움이 됐다. 연구팀은 초기 근감소증을 앓고 있는 70대 이상의 남성 53명을 대상으로 콜라겐 단백질을 섭취한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을 나눠 근력 향상을 비교했다. 그 결과, 콜라겐 단백질을 섭취한 그룹은 콜라겐 단백질을 먹지 않은 그룹보다 근력이 8.74㎚(근력의 강도) 향상됐다. 뼈 질량에서도 유의적인 증가 효과를 보였다.

저분자 콜라겐 섭취하면 흡수 잘 돼

콜라겐을 어떻게 보충해야 할 지 고민하다가 흔히 선택하는 게 콜라겐이 든 화장품을 사는 것이다. 하지만 콜라겐은 화장품 형태로 바르면 피부에 흡수가 잘 안 된다. 따라서 몸속에서부터 콜라겐을 채울 수 있는 식품을 섭취하는 게 낫다. 콜라겐이 충분한 식품을 먹거나, 콜라겐 합성을 돕거나 콜라겐 파괴를 억제하는 성분이 있는 식품을 먹으면 도움이 된다. 콩, 녹차, 카카오 등을 먹으면 좋다. 이런 식품은 몸속 콜라겐 합성과 유지에 도움을 준다.

돼지껍데기·족발·닭발 등에 콜라겐이 많아서 이를 먹어도 좋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육류 콜라겐은 분자 크기가 커서 아미노산으로 분해되는 시간이 오래 걸려 몸속에 흡수가 느리게 된다.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인 어류 콜라겐이 피부 속 콜라겐과 동일한 구조이기 때문에 피부, 뼈, 연골 등에 24시간 안에 흡수된다. 12시간 내에 90% 이상이 흡수되고 피부에 14일, 혈장에 96시간 동안 남아 있어 체내 구석구석에서 콜라겐 합성을 촉진한다. 한국 여성을 대상으로 저분자 콜라겐을 담은 제품을 먹도록 한 후 12주간의 변화를 살핀 결과, 6주부터 피부 보습 효과가 났고, 12주부터 탄력·주름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저분자 펩타이드 형태의 콜라겐이 피부 보습과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인정했다.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