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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현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바야흐로 ‘액티브 시니어’ 시대다. 액티브 시니어란 소비와 문화, 여가생활을 적극적으로 즐기는 5060세대를 가리키는 신조어로 젊은 층 못지않은 활기찬 사회생활을 누리는 것이 특징이다. 요즘은 백화점 문화센터에만 가더라도 노래, 요가, 댄스 등 다양한 취미생활을 즐기는 나이 지긋한 분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 같은 액티브 시니어의 적극적인 사회생활을 위협하는 질환이 있으니 바로 골다공증이다. 골다공증은 뼈의 골밀도가 떨어져 뼈의 강도가 약해지고, 가벼운 충격에도 쉽게 골절을 일으키는 대표적 노인성 질환으로 50대 이상을 중심으로 유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대한골대사학회 조사에 의하면, 50세 이상 골다공증성 골절 발생률은 2008년부터 2013년까지 매년 4%씩 증가했다.

골다공증은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잦은 골절의 재발로 삶의 질이 급격히 하락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골다공증 환자는 척추, 고관절, 손목 등과 같은 부위에 골절이 발생하기 쉬워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을 뿐만 아니라, 심한 경우 생명까지 위협 받을 수 있다. 실제로 골다공증으로 인한 고관절 골절이 발생할 경우, 사망률은 일반인보다 10배 정도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처럼 골다공증은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가 반드시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정작 치료율과 치료 지속률은 낮다. 자신이 골다공증인 줄 모르고 지내다, 골절로 병원을 찾았다가 골다공증으로 진단 받는 환자도 많다. 골다공증은 골절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자각 증상이 없어, 오랫동안 병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골다공증으로 진단받아도 치료를 꾸준히 받는 환자들이 적다. 골대사학회 역시 연구자료를 통해 골다공증 환자의 약물 치료율이 34%에 그쳤으며, 66%가 1년 안에 치료를 중단하고 있는 실정을 지적한 바 있다.

일단 골다공증 진단을 받았다면, 반드시 약물치료를 지속하여 골밀도를 높이고 골다공증을 개선해야 한다. 최근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골다공증 약물치료로 주요 골격 부위의 골절위험이 척추는 68%, 고관절은 40% 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는 약물 치료가 번거롭다는 이유로 꺼리는 환자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약물 치료의 선택도 다양해지고 편리해졌다. 골다공증 약물로는 하루에 한번, 1주에 한번, 심지어 1달에 한번 먹는 약도 나와 있다. 약 때문에 속쓰림, 소화불량 등의 부작용을 경험한 환자의 경우 주사 치료도 가능하다. 특히, 요즘은 6개월에 한 번 주사를 맞으면 되는 치료제(데노수맙)도 있어 편하게 치료할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의하여 본인에게 맞는 약으로 선택하면 된다.

나이가 들어도 마음만은 늘 청춘이라는 말이 있다. 젊은 날의 활기를 노년까지 이어가고 싶은 바람은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영원한 청춘까지는 아니어도 액티브 시니어로서 제2의 인생을 즐기고 싶다면 뼈 건강을 챙기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